기자명 조희준 기자 (choking777@skkuw.com)

선택이라는 것은 참 어렵다. 점심은 무얼 먹어야 하나부터 전공 진입 신청까지 정보의 양과 상관없이 선택은 늘 힘들다. 하지만 가끔 기회를 보면 어렵지 않게 당장 잡게 되는 기회들이 있다. 내게 성대신문도 그랬다. 지난 한 해간 나는 학교 일에 무관심했다.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 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렇게 편하고 즐겁게 지냈기 때문이었는지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레 생겼고, 학교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학교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성대신문사가 최고라고 느꼈기에 수습기자 모집공고가 나자 지원했다. 성대신문사 수습 생활은 즐거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트레이닝은 늘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가끔씩 신문사 내부로 들어가는 날, 열정 가득한 다른 기자들을 보면서 어서 저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수습기자 생활을 마치고 사회부 기자가 된 지금 걱정이 조금 든다. 아직 나는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항상 뭐든지 결정하면 일단 뛰어들고 보는 스타일 이었지만, 이제 쓰게 될 기사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학우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되기도 한다. 수습기자 트레이닝을 받고 나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난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기사를 쓰기엔 더 알아야할 것들이 많다. 지금은 내가 빈틈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틈이 많기에 걱정 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된다. 부담된다는 것은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 아닌가. 이제 막 수습기자 생활을 마쳤지만 아직도 수습할 것이 많다는 것, 그것이 오늘도 날 설레게 하는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