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건호 기자 (rheegh95@skkuw.com)

피곤해 보이는 두 명이 강의실로 들어왔다. 그들은 팜플렛을 나눠줬다. 관심 없어 가방에 집어넣었다. 만취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가방을 정리했다. 성대신문 팜플렛을 다시 보게 됐다. 성대신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틀 후 나는 성대신문 문을 열고 있었다. 나에게 논술은 지옥 같았다. 문제는 평소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관심도 없던 주제가 나왔고 망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면접은 사람 많은 강남역에서 발가벗은 기분이었다. 질문에 대답하면 면접관들은 피식 웃기 시작했고, 역시나 망한 냄새가 내 발끝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성대신문을 잊고 살던 중 문자가 왔고, 성대신문사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쁜 마음을 느끼자마자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 트레이닝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었고, 그만두고 싶었다. 매주 한 번 이상은 혜화까지 가야했고, 과제, 트레이닝은 내 여가 시간을 빼앗아 갔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았다. 바로 트레이너 때문이다. 다음 주 트레이너는 누굴까? 예쁜 여자일까? 새로운 사람 아니 여자를 만날 기대감에 트레이닝 한 주 한 주를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학술부 준정기자가 됐다. 곧 다가올 방중호부터 학기 중에 할 생활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솔직히 기대가 된다. 신문사 생활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즐거움이 오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