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송윤재 기자 (songyoonjae92@skkuw.com)

우리 학교 학우라면 한 학기 최소 2번은 강의평가 독려문자를 받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의평가 결과 조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박한결(영문13) 학우는 “강의평가를 조회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오히려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되물었다. 실제 작년 본지 인터뷰에서 임종민(전자전기04) 전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현재 학우들의 강의평가 이용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의 이면에는 우리 학교 강의평가 조회 시스템의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우리 학교는 강의평가 조회를 15과목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수강신청 시 여러 과목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조회 과목 수를 15개로 제한하면 강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무팀 관계자는 “강의평가 내용이 유출될 수 있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15회라는 기준은 강의평가 조회 시스템을 만들 당시 수강 가능한 학점을 고려한 것이며 타 대학들과 교육부에 자문해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 시내 주요대학 중 강의평가 횟수를 제한하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거의 유일하다.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의 경우, 강의평가를 조회하는 데 횟수 제한이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강의평가의 조회 횟수를 제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강의평가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걱정되면 공개 자체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관계자 역시 “강의평가 공개를 결정한 이상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한솔(경제13) 학우는 “왜 15회로 제한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횟수와 기간을 대폭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총학생회 성대올레는 ‘강의평가 조회 횟수 제한 철폐’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임 전 총학생회장은 본지 제1531호 총학생회 공약 점검 기사에서 “해당 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교무팀 관계자는 당시의 논의 내용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강신청 기간과 조회기간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번 학기 강의평가 조회기간은 1월 13일부터 31일까지였다. 그러나 수강신청은 2월 3일부터 시작돼 수강신청 시 강의평가를 참고 할 수 없었다. 우리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배워서 남 주자’에서 강의평가를 볼 수 있지만,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조회 범위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경희대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의 경우 수강신청 기간에 강의평가를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서울대는 평가 기간 후에 언제든 강의평가를 볼 수 있으며 이전 학기 평가를 참조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교무팀 관계자는 “이번 학기부터 1학기와 2학기 수강신청이 구분되면서 강의평가 조회기간과 수강신청 기간 일치에 대한 학우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전산 시스템 문제가 있었지만 개선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윤지(경제13) 학우는 “강의평가에 객관식은 퍼센트로 표시돼 경향을 알 수 있고, 주관식은 생각보다 열심히 적어주는 학우들이 많아 도움이 됐다”며 “기간이 일치한다면 활용도가 높아져 강의평가를 더 신경 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