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기계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길었던 겨울을 보내고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하루하루 환하게 밝아지는 아침 햇살과 함께 걷다 보면 괜히 새로운 기대와 설렘을 안고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느새 개강 2주차가 지나면서 이래저래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이름, 학과, 학번 등과 함께 자연스레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어디 사세요?”
처음 만나 서로 자기소개를 하던 자리에서 “어디 사세요?”라는 물음에 “기숙사 살아요.”라는 대답 한 마디로 그 친구는 나를 포함한 통학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도 그럴 것이 1교시가 있는 날이면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직장인들과 함께 부대끼며 진땀을 빼느라 수업 시작도 전에 지쳐버리는 통학생들에게 기숙사에 사는 학우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56호 성대신문의 1면에는 봉룡학사의 우선선발 제도와 관련한 기숙사 입사 선발 과정이 실렸다. 3천8백 명이란 적지 않은 인원을 수용함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 캠퍼스의 인원을 다 수용할 수는 없기에 기숙사 입사에 관한 정보는 늘 학생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그런데도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절반이 넘는 학우들이 우선선발 제도에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 기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논란이 있었다는 내용과 그에 대한 학교 측의 짧은 답변만이 실린 것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재학생들이 우선 선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나 앞으로의 정책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었다면 학내 여론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교내신문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특집 면에서는 졸업과 입학 시즌에 맞춰 신입생과 졸업생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기사를 읽으면서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하던 무렵 여러 기대를 품었던 신입생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과 함께 학교를 벗어난 내 미래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각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졸업장을 받았겠지만 지면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부분이었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신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이 찾아오는 봄이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을 보낸 성대신문도 새로운 시작을 맞아 그동안 허전했던 빈자리를 하루빨리 채울 수 있기를. 모두에게 새 꽃이 피기를 바라본다.

▲ 강동경(기계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