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전자전기09) 학우

기자명 조수민 기자 (skkusue@skkuw.com)

▲ 신재영(전자전기09) 학우 / 이건호 기자 rheegh4016@skkuw.com
시험기간 자과캠 도서관. 중간고사 공부를 하던 중 잠시 쉬려 소파에 누웠다. 살짝 추워 주변에 있는 ‘종이’를 덮었다. 언뜻 가슴팍을 내려다보니 보이는 ‘성대신문’이라는 글씨. ‘아 우리 학교에도 신문이 있구나.’ 신재영(전자전기09) 학우는 그렇게 성대신문과 처음 만났다. 꽤나 ‘어색한’ 첫 만남을 가진 후, 그는 어느새 자과캠의 ‘레어한’ 성대신문 독자가 됐다. 

성대신문, 덮었을 때 따뜻했나. ‘이불’로 사용될 만큼 자과캠에서는 성대신문을 읽는 독자가 드문가.
따뜻했다. 원래 신문 덮으면 따뜻하다.(웃음) 자과캠에는 기본적으로 정치, 사회 같은 ‘세상사’에 관심 있는 학생이 별로 없다. 신문 자체를 접하는 사람이 드문데, 학교 신문에 관심이 있을 리는 더욱 만무하다. 자과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으로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 지에 대한 감을 잡기 힘들어 불안감이 많다. 그래서 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힘든 것 같다.

성대신문에서 이런 건 좋고 이런 건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다면.
지금이 너무 좋다. 우리 학교 일 뿐 아니라 사회 이슈나 문화 콘텐츠 등 소재도 다양하다. 중립적이면서도 적당한 주관을 갖춰 쓰는 게 신기하다. 그래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사를 꼼꼼히 다 보는 편이다. 여론면까지. 부족한 점을 굳이 꼽자면 이공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평소 학내 사안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
오히려 반대다.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세상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다. 그런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부분도 성대신문을 한 번 보면 다 들어있다. 2학년 때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던 시절엔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일한 등불, 창이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정보 공유도 한다. 친구들이 “그런 거 어디서 알았냐” 하면 “너네도 성대신문 좀 봐라”고 말을 해주기도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무엇인가.
작년에 읽었던 'JM사건'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때 관련됐던 학생들이 내 후배들이다. 기사를 읽어보고 양쪽의 입장을 둘 다 다뤄 중립적으로 쓴 게 인상적이었다. 최근에는 봉룡학사 식비 오른다는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자취하는데도, 기숙사 사는 친구들보다 먼저 알았다. 그래서 “너네 100원씩 오른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책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책을 주로 읽나.
1학년 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백년의 고독> 등 유명한 고전들을 주로 읽었다. 최근에는 <롤리타>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다. 인문·철학 쪽에 관심이 많다. 자기 전 침대 위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주로 읽는다. 자기계발서는 너무 성공한 사람들 중심의 이야기라 즐겨 읽지 않는다.

현재 로봇동아리 ‘SIOR’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하나. 이제 4학년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SIOR 활동을 하며 동아리 친구들과 ‘군집이동로봇’을 만들고 있다. 졸업 작품으로도 낼 생각이라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군집이동로봇은 각기 흩어져있던 로봇 중앙에 원을 그리면 로봇이 알아서 모이도록 하는 것이다. 절대적인 좌표를 지정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가장 효율적으로 알아서 이동하는 것으로, 이동 시에 서로 부딪히지 않는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해 어렵다. 논문도 많이 읽어야 하고, 전공과목 수업에서 퀴즈도 많다.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