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13개 부처 기관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직업 41개를 육성.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앞으로 사립탐정, 전직지원전문가, 사이버평판 관리자, 매매주택 연출가 등 새로운 직업들이 생길 전망이고 이 중에는 이혼상담사, 애완동물행동상담원등은 세태를 반영한 특이한 분야도 보인다.
하지만 이런 육성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다. 좋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평가가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어떤 자원을 가졌으며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되는 관련 프로그램이나 캠프가 참가자들의 역량이나 자원탐색의 과정 없이 그저 이력서와 면접, 자소서 클리닉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설사 몇몇 심리검사를 통해 자기탐색을 한다 치더라도 그 해석과정이 충실하지 못하고 그저 검사결과를 인식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하고 싶은 분야와 직무에 대한 폭넓은 탐색도 중요하다. 그저 막연하게 마케팅, 인사, 교육개발 등 가고 싶은 분야를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그 분야와 직무들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이고 지원자에게 어떤 역량을 요구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는다.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비전과 강점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신념이나 최근의 실적 등도 눈여겨 봐두어야 한다. 특히 기업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와 환경이 있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이런 정보들을 얻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나 직무를 선택하더라도 그 선택이 온전히 자신 스스로의 주도적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을 타인에 의존하고 있는가 돌아볼 일이다. 부모의 권유와 가족 때문에, 조직의 압력에 의해 친구들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선택은 유보되고 타인에게 위임된다.
누구나 삼성. 현대, SK를 꿈꾸고 30만이 넘는 사람들이 SATT를 본다. 그러니 그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모두 다 가는 길에서 벗어나 우회로를 찾아야 한다. 1, 2, 3등이 즐비한 경기장에서 4등 혹은 뒤처질까 숨차게 허덕일 게 아니라 자신만의 경기장을 조성해야 한다. 그것이 창직(創職)이다. 노동시장은 더 이상 학벌과 스펙을 팔고 사는 곳이 아니다. 전문성(Profession)을 거래하는 곳이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승산 있는 역량 말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도 모두 있는 그런 것 말고 나만이 가진 탁월함을 지녀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캠퍼스는 힘찬 역동이 꿈틀대고 있다. 봄은 시작이며 태동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과연 나는 누구이며 어떤 열정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성찰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 삼일운동이 시작됐던 봄이다. 모든 청춘들이여,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독립을 선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