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나영 기자 (nayoung4798@skkuw.com)

지난 4일 찾은 우리 학교 자과캠 근처 여기산 축구장에서는 우리 학교 축구부(감독 강영철,사진)의 자체 훈련이 이뤄지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끊임없이 패스 연습을 하는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학 축구의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U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 축구 대회는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전국체육대회 △대한축구협회에서 주최하는 U리그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과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이 바로 그것이다. 오는 11일에 개막하는 U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대학 축구 정상화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시행해 왔다. U리그는 10개의 권역으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로 7개월 동안 승부를 펼치는 풀리그 방식이다. U리그가 끝나면 최종 성적에 따라 각 권역별 상위 3개 팀이 챔피언십에 우선 진출한다. 챔피언십은 여기에 4위 팀 중 성적이 좋은 두 팀(1권역~3권역까지의 4위 팀 중 상위 1개 팀과 4권역~10권역까지 4위 팀 중 상위 1개 팀)이 더해져 총 32개 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우리 학교 축구부는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축구부가 이번 U리그에 특별히 더 힘을 쏟는 이유가 있다. 바로 용인대와의 복수전을 위해서다. 축구부는 지난달 열린 춘계연맹전 예선 3경기에서 전승하며 무난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본선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용인대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었으나 4:2로 역전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영철 축구부 감독은 “용인대의 롱킥 작전에 대한 전방 압박이 미흡했다”며 당시의 패인을 설명했다. 실제로 용인대 수비지역에서 자유롭게 넘어온 롱볼이 용인대 공격수에게 이어지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우리 학교 축구부는 이번 U리그에서도 우연히 용인대와 같은 조에 편성돼 챔피언십 진출을 놓고 또 한 번 사투를 벌이게 됐다. 이강영 축구부 코치는 “현재 비디오 분석을 통해 용인대 축구부의 주요 전술을 모두 파악한 상태”라며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훈련은 상대 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한 중거리 슛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축구부는 이틀 전 경찰청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아끼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다. 결국 이날 진행된 슈팅 훈련은 슛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이외에도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렇게 이를 갈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축구부에 호재가 생겼다. 본지 1551호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오는 15일에 자과캠에 인조잔디구장(이하 인조구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우리 학교 축구부는 짧은 패스를 주로 하는 팀이라 롱킥보다는 낮게 연결하면서 공격하는 일이 많다. 이는 인조구장에서 보다 잘 수행되는데, 그 동안은 맨 땅에서 연습을 하거나 인조구장을 빌려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인조구장의 임대 시간은 제한돼 있으며 선수단 이동 버스도 항상 준비돼 있는 것이 아니라 축구부 전체에 불편함을 초래했다. 강 감독은 “그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늘 부족하게 연습을 해왔는데 이제 학교에 인조구장이 생기니 전술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우리 학교 축구부는 △2005년과 2006년 대학선수권 대회 준우승 △2009년 추계연맹전 우승 △2011년 전국체육대회 우승한 전력이 있는 실력 있는 팀이다. 강 감독은 “현재 우리 학교 축구부의 실력이 정상권에 있다고 자부한다”며 “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챔피언십의 첫 관문인 U리그의 개막을 앞둔 지금, 가장 먼저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U리그 권역별 3위 이내 입성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기를, 이제는 조용히 지켜봐야 할 시기다.

▲ 지난 4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학교 축구부 선수들. 김은솔 기자 eunsol_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