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기자명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G2’로 불리며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은 이제 모두에게 익숙하다. 이러한 중국의 거대한 부상에 대비해 심층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는 학계 대표 연구소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성균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언론에서도 이슈 때마다 취재에 나설 정도로 한중 외교 관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소다. 

잡지와 국제교류 통한 중국 연구 대중화
성균중국연구소는 중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2012년 11월 동아시아학술원 산하 동아시아지역 연구소에서 출범했다. 국내 대부분의 대학연구소가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반면 본교로부터 교비를 지원받는 국내 유일의 교책연구소다. 2013년 한 해 동안 ‘차이나 3.0시대, 중국 사회 새 패러다임’을 비롯한 국제 학술회의 및 중국 유명인사 초청강의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또한 △베이징대학 △중공 중앙당교 △중앙일보 중국연구기관 외 7개의 기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해 연구의 국제화와 협력 활동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특히 ‘중국공산당 중앙당교’는 중국 내에서 고급 간부를 교육하고 정책 결정에 자문을 주는 중요 기구로 성균중국연구소는 중앙당교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발간하는 ‘국가전략보고’ 작업에 참여해 한국어판 출판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매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며 한중 공동으로 ‘한중연도보고’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잡지와 저서를 통해 중국 연구를 대중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사업이다. △종합 학술정보지인 ‘성균차이나브리프’ △국제 이슈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월간 ‘성균차이나포커스’ △아시아권 중국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계간 ‘成均中國觀察’(성균중국관찰) △중국 입문 교과서 ‘차이나 핸드북’ 등이다. 실제로 잡지는 연간 1만여 권 발간돼 국내 중국 연구자 및 연구소와 정책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부와 대사관 등에 발송된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에도 비치돼있으며, 학술지와 잡지 사이의 난이도로 전공자가 아닌 학우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양갑용 연구교수는 “중국에 대한 국내 관심은 점점 높아지나 중국을 깊이 있게 이해할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이 현 실정”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저서”라고 말했다. 최근 발간돼 화제를 얻고 있는 <차이나 핸드북>은 연구소가 중국전문가 74명과 함께 저술한 중국 입문서다. △현대사 △정치 △경제 △문화 △한중관계 등 8개의 대주제로 분류돼 중국을 거대한 존재로만 느끼는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앞부분에 수록된 ‘시진핑 시대의 중국전망’ 특집은 중국의 장기계획을 여느 전문서적보다 거시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소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연구의 대중화’다. 양 교수는 “소수 전문가 위주의 학술 연구를 탈피해 전문가의 인식제고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도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중국 연구 자원들을 연결하고 모으는 중국연구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에 분 <별그대> 열풍에 담긴 사회, 정치적 의미
<차이나 브리프>는 중국과의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담은 학술정보지다. 4월호에는 중국의 중요행사인 2014년 양회(兩會)가 국제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더불어 그들의 주요 외교 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을 담았다. 정치 분석 뿐 아니라 양국의 문화를 분석하기도 하는데 저번 호에는 ‘정글만리에 나타는 중국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호에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중국 열풍을 학술적으로 분석했다.
최근 드라마 방영 후 중국에선 김수현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오늘의 남자배우 1위를 하고, ‘치맥문화’와 전지현이 사용한 립스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엄청난 드라마 열풍이 일어났다. 임대근 한국외대 교수는 이 열풍을 중국 국내 정치상황과 한국 대중들의 심리로 해석했다. 열풍에 대해 중국 공산당에서 서열 7위인 ‘왕치산’은 “한국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전통문화 승화에 있다”고 말하며 중국드라마 <갈망>에 비유했다고 한다. <갈망>은 시청률 90%를 기록한 중국의 기념비적 드라마로 경제적 성장을 거둔 중국에 전통문화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중국당국의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정치인의 발언이 화제가 된 것은 한국 대중문화가 여전히 외부로부터의 ‘승인’(recognition)에 목말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를 ‘승인’하는 주체가 나보다 권력을  가졌는지, 아닌지에 따라 심리적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 대중들이 중국 대중들의 드라마 열풍에 다소 시큰둥하다가 고위급 지도자의 언급에 반응하며 심리적 보상을 얻은 것에서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 성균중국연구소에서 펴낸 △성균 차이나 브리프 △성균 차이나 포커스 △차이나 핸드북. 김은솔 기자 eunsol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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