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민(국문11)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4월 16일, 전 국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세월호가 진도 부근 해상에서 불의의 사고로 침몰한 것이다. 침몰 당시 큰 사고가 아닌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점차 가려져 있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우리나라 전체에 애도의 물결과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그에 따른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속속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우리나라의 언론은 올바른 방향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언론은 정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매체다. 이러한 점에서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올바른 언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손석희 앵커는 실종자 유가족과의 인터뷰 도중 추가 사망자 자막이 뜨자 자막을 빼달라고 요청하고, 후배 기자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해 대신 정중하게 사과하는 등 유가족과 시청자를 배려하는 진행 자세로 올바른 언론의 예시를 보여줬다. 반면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리저리 뜬소문에 휘둘리며 국민들이 올바른 시각을 갖지 못하도록 방해한 언론들이 대다수였다. 우선 처음 사건이 보도될 당시부터 탑승객 인원 확인을 잘못해 총인원과 생존인원, 실종인원을 잘못 보도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는 국민들이 처음에 세월호 사고를 그리 크지 않은 문제로 판단하는 결과를 낳아 후에 훨씬 큰 충격을 가져오게 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언론이 그들 내부의 경쟁 때문에 신속함만을 추구하다가 모두가 올바른 정보 전달을 못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언론은 초점을 완전히 벗어난 기사로 국민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가 재난방송 시청률 비교표와 사고 유가족에게 지급되는 보험금 액수를 다룬 기사였다. 실종자 유가족이나 생존자에 대한 인터뷰도 자제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국민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큰일을 겪으면서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아픈 상황을 기억에서 꺼내는 것은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차라리 정부와 국민이 실종자 구조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현재 실종자와 사망자, 생존자 현황은 어떠한지를 전달하는 것이 올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었을까. 이러한 기사들은 우리나라 언론이 과연 올바른 방향성,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졌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들었다.
이상으로 이번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를 통해 올바른 언론에 대한 고찰을 해봤다. 올바른 판단, 올바른 행동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보다도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떤 유언비어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 언론의 임무는 올바른 시각을 갖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세민(국문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