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윤(경영13)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노란 리본 물결이 전국을 뒤덮었다. 4월 16일. 믿기지 않는 참사, 아직까지도 수습되지 않은 상황을 전해 들으며 온 국민이 함께 울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순 없겠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루머를 양산하고 분쟁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는 참사에 관한 악성 댓글들을 보며 많은 사람이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맞지만 그 ‘다름’이 사회의 바탕을 흔드는 것이어도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다 보면 꼭 떠오르는 화두가 있다. 도대체 뭘 듣고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빙 벨 투입에 관한 기사가 한 번 뜨면, 그에 따른 수많은 루머들이 댓글과 블로그를 타고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더 큰 문제는 루머들의 중심에 언론 매체들도 있다는 것이다.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해 한 측에서는 이종인 대표의 객기와 실패로 여기는 언론이 있는가 하면 다른 측에서는 해경과의 협업 실패와 외부적인 방해라고 보도하는 언론이 있다. 그 사이에서 비전문가인 국민들은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혼란을 겪으면서 자신이 듣기에 그럴듯한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여 그 루머를 확산시키게 되는 것이다.
루머를 사회적인 질병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단순한 질병으로 취급하기에는 그 확산의 속도와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기 어렵다. 루머의 최초 유포자를 찾아보면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인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루머가 갖는 진실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루머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진실성을 가지고 사실처럼 여겨진다는 점에서 루머는 공식적인 보도에 의해 충족되지 않은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기고 입에서 입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도 공식적인 보도가 획일적이고 명확했다면 사람들이 언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일도 없었고, 굳이 비공식적인 정보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루머는 우리 사이에서 만들어져 우리가 확산시키는 것이다. 정신 이상자들이 해괴한 목적을 가지고 퍼뜨리는 단순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 공정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치적 목적에 타협하는 경우를 없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모두가 먹먹한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루머가 희생자들을 욕보이고 유가족들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겨서는 안 된다. 애도의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지금 우리가 루머를 확산시키는 당사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송채윤(경영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