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 서중석 사학과 명예교수가 김창숙 선생이 우리 현대사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나다영 기자 gaga0822@skkuw.com

심산 김창숙 연구회(회장 박승희 교수·사복)가 김창숙 선생 서거 52주기를 맞아 서중석 사학과 명예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연다. ‘김창숙과 이승만’을 주제로 오는 13일 오후 1시 30분 경영관 33B101에서 개최된다. 강연에 앞서 서 교수를 만나 강연 취지와 김창숙 선생의 정신을 들어봤다.

#이번에 ‘김창숙과 이승만’이란 주제로 강연을 연다. 어떤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인가.

김창숙 선생은 민족 대의를 지키고, 민중의 고통을 대변한 독립운동가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이승만 정권과 맞서 싸운 반독재투쟁과 통일운동으로도 아주 유명했다. 두 사람은 일제시대부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서로를 많이 비판했다. 김창숙 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의 서로 다른 정치 행보를 관찰하면 우리 현대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도 시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제를 잡아봤다.

# 두 사람은 어떤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인가.
1950년대 우리나라는 독재에 억눌려 굉장히 암울한 시대였다. 1952년 당시 부정선거 의혹으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정권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 때문에 1956년 ‘정·부통령 선거’는 역사상 치열한 대통령 선거 중 하나였다. 심산 선생은 정치에 초연한 분이었지만 당시 민주당의 신익희 의원과 진보당추진위원의 조봉암을 단일 후보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0년대 역사를 알려면 이승만도 알아야 하지만 김창숙도 잘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심산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나.
요즘 대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와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미래를 설계할 정신이 약화된다. 김창숙 선생은 비판의식을 가지고 항상 치열한 독립 투쟁을 벌였다. 그의 자주 정신을 본받아 대의를 생각해야 한다. 김창숙 선생이 어떤 나라, 어떤 사회를 만들려고 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는 심산 선생을 어떻게 기릴 수 있을까.
*심산상이 2006년 제17회를 끝으로 시상되지 않고 있다. 비용문제나 여러 가지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김창숙 선생의 크고 높은 뜻을 기리는 수단 중 하나가 심산상이다. 심산상이 부활해 성균관의 큰 대의를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항상 김창숙 선생을 성균인들의 소중한 자산이자 큰 어른으로 여겼으면 한다.

◆심산상=1985년 심산사상연구회에서 처음 제정됐고 군부독재 시절 불의에 대한 저항과 민족의 창조역량을 고양하는 학술 및 실천 활동을 함께해 온 지식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