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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리학, 그들이 흔들림 없는 이유
윤나영 기자  |  nayoung4798@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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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호] 승인 2014.05.12  18: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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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ickr
최근 FC 안양이 스포츠 심리학의 권위자 인하대 김병준 교수를 초빙해 선수단을 대상으로 'All 4 One 프로젝트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대한핸드볼협회와 국가대표 축구팀도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장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흔들림 없이 득점을 해내는 운동선수들 뒤에는 ‘스포츠 심리학’이 숨어있다. ‘스포츠 심리학’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보자.

스포츠 심리학은 스포츠라는 특수한 경쟁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 그리고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변인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스포츠과학의 하위 학문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에 스포츠과학 학술대회가 개최되면서 스포츠 심리학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또한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경기하던 시절, 슬럼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 심리학자인 하비 도프만 박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스포츠계도 그것에 깊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종목에 활발히 적용되는 스포츠 심리학
스포츠 심리학은 스포츠계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심리기술 훈련은 현장에서 주로 적용되는 방법이다. 심리기술 훈련이란 경기 도중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고, 감정 조절을 통해 경기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기법이다. 그 중에서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루틴?은 연습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습관을 만든 후 실전에 적용해 연습 때의 감을 되찾는 심리기술 훈련이다.
야구선수 홍성흔은 롯데에서 활약할 당시 왼손에 배트를 들고 오른팔을 홈플레이트 방향을 뻗는 특이한 예비동작을 취했다. 이 동작으로 그는 2009년 타율 0.371에 12홈런, 2010년에 타율 0.350에 26홈런을 기록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권성호 교수는 ‘타석에 올라서기-연습스윙 1회-타석에서 서너 발 이동-타석 뒤에서 방향확인-다시 타석에 들어서기-어드레스-티샷’이라는 구체적인 루틴을 구성해 골프선수에게 적용하기도 했다. 스포츠 심리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런 심리기술 훈련뿐 아니라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역시 스포츠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 심리학,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우리나라의 스포츠 심리학 연구는 해외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현재 국제 스포츠 심리학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매년 88올림픽을 기념해 개최하는 ‘국제스포츠과학 학술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들을 초청해 학문의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여러 한국 학자들이 국제스포츠심리학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1년 5월에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서 인용지수가 예술 체육분야 1위에 달할 정도로 자체적인 영향력 역시 커지고 있다.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과 이경현 교수는 “우리나라 스포츠 심리학 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스포츠 심리학자들이 적극적으로 현장 연구에 참여하고 진부한 이론을 보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정부는 재정적 지원을 높이고 연구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약 가로막는 인식의 한계 존재해
일각에서는 스포츠 심리학이 적용된 훈련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다. 심리학의 특성상 눈에 띄는 결과가 빨리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치진의 기대를 곧바로 충족하기 어렵다. 그리고 △선수 스스로 느끼는 필요성 △스포츠 심리상담사에 대한 신뢰 △코칭진 및 소속팀의 지원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가 어려워 지속해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일부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출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기도 한다. 담당 종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스포츠 심리학자들이 오히려 선수들의 운동 수행에 방해가 되거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스포츠계 종사자들도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관련 이론의 현장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자들은 그 괴리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시안게임과 브라질월드컵이 개최됨에 따라 스포츠 관련 이슈들이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열기에 힘입어 스포츠 심리학 역시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다가오는 스포츠 축제들을 맞이해 스포츠 심리학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박찬호 선수의 심리 훈련을 맡았던 하비 도프만 박사. ⓒburrburt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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