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교수들 중·고교 학생 대상으로 재능 기부 강연 열어

기자명 배공민 기자 (rhdals234@skkuw.com)

▲ 박두선 교수의 ‘겨울왕국-무한도전의 세계’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다. / ⓒ김범준 교수 제공

우리 학교 물리학과 교수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물리하고 씽씽, 중·고생 창의과학 상상터(이하 창의과학 상상터)’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이번 강연은 지난 17일 자과캠 제2자연과학관 32255호 송천강의실에서 열린 강연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창의과학 상상터는 우리 학교 통계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기획했다. 김 교수는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 강연을 다니며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알게 됐다. “중고등학생들이 찾아와 물리를 배우며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과학에 흥미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관심이 있어도 과학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특히 수원의 경우 ‘지방 강연’이 자주 개최되는 다른 지역보다도 그 기회가 더 적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지방보다 오히려 수원이 사각지대에요. 그래서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학생들부터 공부할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런 의도에서 김 교수는 순수 재능 기부 강연을 기획하게 됐다.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주변 교수들에게 동참을 권했고, 다들 좋은 생각이라며 흔쾌히 응했다. 올해 강연에는 김 교수를 비롯해 우리 학교 △강원남(고체물리학) 교수 △박두선(고체물리학) 교수 △박일흥(천체물리학) 교수 △채경육(천체물리학) △최우석(고체물리학) 교수 △건국대 입자물리학과 송정현 교수가 강연자로 참가했다.
지난 17일에 1강과 2강인 ‘파괴의 미학: 힉스 입자’와 ‘겨울왕국 - 무한도전의 세계’가 열렸고 24일에는 3강과 4강인 ‘별에서 온 그대: 우주의 끝을 찾다’와 ‘자기부상열차와 초전도체’가 진행됐다. 앞으로는 남은 두 회는 오는 31일과 6월 13일에 열린다. △5강 ‘21세기의 연금술: 핵천체물리’ △6강 ‘도자기에 드러난 물리’ △7강 ‘창의과학 상상터 체험마당’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뿐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작년 강연에서 중고교 학생들이 우주론과 입자물리에 큰 관심을 보여 올해는 1, 3, 5강을 관련 강의로 구성해 매 회마다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지막 날 진행되는 ‘창의과학 상상터 체험마당’에서는 액체질소를 이용한 간단한 실험을 진행하고 강의가 끝난 후에는 좌담회도 열린다. 좌담회에는 강연에 참여한 7명의 교수와 학생들의 질의응답을 통해 강연 내용부터 시작해 물리 전반과 과학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작년 강연에서는 중고교 학생 1,160명(회당 평균 165명)이 참가했고, 추가 강좌를 개설해 달라는 문의도 쇄도했다. 이러한 반응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회당 160명으로 제한된 참석인원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약 40여 명, 고등학생 약 200여 명이 강연을 신청했다. 신청자 중에는 수원소재 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강연을 들으러 온 학생들도 있다. 17일에는 1강만 신청한 학생 중 첫 강연을 듣고 현장에서 2강까지 추가로 신청해 강의를 듣고 간 학생도 여럿 있었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학생들의 반응에 뿌듯함을 느낀다. “학생들이 가까이에서 과학을 접하고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창의과학 상상터는 내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