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은(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1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따뜻한 봄 햇살이 채 내리쬐기도 전에 여름이 왔다. 점점 사람들의 옷차림부터 기분까지 밝아지는 느낌이다. 학부를 졸업하고 다시 학교에 다니는 요즘, “대학생”이라는 단어에 대해 자꾸 곱씹어보곤 한다. 며칠 전 어떤 수업 중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았다. 사회가 너무 회색빛으로 변해간다는 말이었다. 대학도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또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 던져질 사회 또한 너무나 냉혹하다.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 그 안의 대학생”이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요즘 안과 밖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정말 기사의 제목처럼 우린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대학생들의 학내참여와 사회참여라는 기사 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내 목소리를 크게 낸다고 해도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현실과 두려움들이 결국 학생들을 구석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닐까? 
이번 성대신문 제1562호의 사회면과 문화면, 그리고 기획보도들이 이런 “참 대학생”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하게 했다. 결국 학교 안의 주인은 학생이고, 그 학생들이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갈 때 학교가 발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이 비단 성대신문뿐만 아니라 학교 내의 미디어의 역할일 것이다. 학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 순간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이 돌아오게 만드는 기사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호의 인터뷰들 또한 인상 깊었다. 학내에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참여에 대한 목소리를 듣게 되니 한 걸음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 알고 있는 사실을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다시 듣는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렇게 주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거나 새로운 의미로서 기사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약간 두루뭉술하게 보여주는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들었다. 결국 그 방향을 찾아가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겠지만 성대신문이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난 기획보도나, 특집기사도 눈여겨보지만 신문에 실리는 독자투고나 칼럼난에 더 관심이 많다. 성대신문이 가야 할 길이나 바라는 점들이 고스란히 그 속에 녹아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소비자 가족학과 이재림 교수님의 칼럼이다. “졸업하고 뭐 하고 싶어요?” 라는 질문이 뇌리에 박혔다. 한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떤 길일까? 날씨는 점점 밝아진다.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과 우리 사회가 마냥 밝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따스한 여름 볕 안에서 조금 더 밝은 웃음이 퍼져나갔으면, 또 지난 제1562호도 따스했지만, 더 따뜻한 기사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 박재은(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