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본 성균관대, 그 안의 목소리
기자가 본 성균관대, 그 안의 목소리
  • 김태형 편집장
  • 승인 2014.06.02 18:55
  • 호수 15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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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겠다.’ 필자가 성대신문사 보도부 기자가 되면서 말한 첫 번째 각오였다. 학내 사안을 다루는 기자에게는 당연한 소양이라고 생각했다. 기자 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학내 사안에 대해 알게 될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창 일할 시기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새로운 학내 이슈를 듣게 되면 자책하며 반성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한 사람이 다 알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하지만 학교에 대해 알게 되면서 필자의 고민 역시 시작됐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대학 기업화와 학생 자치에 대한 무관심을 직접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대학 기업화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며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당사자였다. 대학은 대학평가와 대학지원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정량 평가에 의존한 대학 운영을 하고 있었다. ‘신도 못 가는 직장’이라 불리는 대학본부 직원 역시 “6시에 퇴근하는 것은 옛말”이라며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함을 얘기한 적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교수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 변해야 했다. 신임교원은 일정 학점 이상 국제어 강의를 진행해야 했으며 자신들의 논문은 ‘숫자’가 돼 평가받았다. 대학지원사업의 사업단에 선정되기 위한 학과 간의 경쟁은 ‘교수 빼앗아오기’로 이어졌다. 본인의 연구에 집중하면서 제자를 길러내는 교수의 모습을 상상했던 필자로서는 당장 조교 생활비를 걱정하는 그들의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밖에 나가면 삼성 재단이 돈 많이 주는 줄 알고 있어. 근데 정작 우리 과는 지원이 하나도 없거든. 밖에서든 안에서든 찬밥 신세야.” 이런 실상들을 지켜보면서 필자가 하나 희망을 걸었던 것은 대학생들이었다. 대학언론 역시 학생 자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학생 기자로서 그 일원이라고 생각했다. 학생회의 잘못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서도 결국에는 그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힘을 줄 학생들은 턱없이 부족했다. 한 학생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학생들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그냥 간식만 주면 다인 건지. 학생회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 같다.” 필자 역시 공감한다. 일부는 학생회가 변화하는 학생사회의 수요를 맞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하지만 수요가 없다. 학생회가 좋은 학점, 좋은 직장을 보장해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직 길은 있을 테지만 일반 학우들의 관심과 의지 없이는 힘들어 보인다. 필자는 위와 같이 지적했지만 정작 이것을 기사로 잘 드러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취재수첩에만 적어두고 기사로 말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 더 좋은 성대신문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필자는 신문사를 떠난다. 그래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이것을 본인들의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다른 대학에서는 교직원, 학생들이 여러 실제적인 위기에 직면해있다. 막상 닥쳐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닥치지 않은 어려움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부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어려움에 목소리를 내는 미련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 미련한 목소리가 여러분들을 지켜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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