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오정인(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1기) 원우

기자명 김태윤 기자 (kimi3811@skkuw.com)
▲ 한영준 기자 han0young@skkuw.com
그녀는 대학생활 전체를 배재대 학보사에서 보냈다. 사회부 정기자를 거쳐 편집국장이 됐을 때, 학교는 일방적으로 종이신문을 전자신문으로 바꿨다. 괜한 죄책감에 퇴임 후 인력 부족을 겪던 신문사에 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졸업 후 1년은 신문사 간사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저널리즘 공부를 위해 우리 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입학했다. ‘신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청춘을 보낸 오정인(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1기·사진) 원우를 만나봤다.
 
편집국장, 부장, 그리고 간사까지. ‘신문사 지박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질긴 인연에 대해 듣고 싶다.
퇴임 후 부장으로 돌아왔던 이유로는 당시 신문사의 인력 부족 문제가 제일 컸다. 그리고 전자신문화를 막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한몫했고. 또 기자가 될 게 확실한데 1년 동안 다른 것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더 큰 영광을 누리겠는가. (웃음) 편집국장으로 있을 땐 간사님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인아 잠깐 와봐”라고 한마디 하면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오늘은 뭘 혼내려고 날 부르는 거지. 그런데 막상 간사로서 첫 신문을 맡게 되니 선배를 이해할 수 있더라. 기사문체만 봐도 ‘얘가 이렇게 취재해서 이렇게 썼구나’가 보이니까. 전 간사님께 연락해 말했다. “선배가 왜 그러셨는지 알 것 같아요”라고.
 
학보사 기자로 일하며 달라진 ‘오정인’의 모습이 있다면. 
예전엔 낯을 많이 가리고 기분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났다. 기자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다 보니 처음에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젠 상대방 앞에서 잘 웃고 내 감정을 숨길 줄도 안다. 많은 사람을 짧은 시간에 만나다 보니 사람 대하는 법을 익힌 것 같다. 
 
학보사 일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풀었다고 들었다. 여행 이야기 좀 들려 달라.
학기 중에 시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기자 생활을 하며 받은 장학금을 차곡차곡 모아 여행을 가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면 신문사를 덜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22살 때 재래시장을 처음 가봤다. 시장에서 밥 먹었는데 신기했다. 유럽 여행의 경우 여행만큼은 힘들어도 괜찮다는 생각에 제일 저렴한 곳, 그 나라의 모습을 잘 찾아볼 수 있는 지역만을 가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하더라.  
 
오 원우가 보는 성대신문은 어떤가. 
작년에 ‘언론의 자유 장례식’ 퍼포먼스를 하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적극적이고 뜨거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하는 언론 기관. 최근 기사 중에는 ‘외대 알리’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기사에 등장한 외대 기자 중에 아는 사람이 많은데 친구들을 기사에서 보니 새로웠다. 또 성대신문이 양 캠퍼스의 이야기를 균등하게 실어 준다는 점에 놀랐다. 기자들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학 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많다. 기자로 생활해봤으니 기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
지면을 통해 대학신문의 위기에 대해 접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학언론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더라. 없어질 줄 알았는데. 대학언론, 사실 있을 때는 잘 모른다. 그런데 성대신문이 없는 성균관대학교를 생각하면 신문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신문을 통해서나마 간접적으로 학우들이 학교 내부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학우들과 기자가 신문 지면을 통해 끊임없이 교감을 시도하는 것. 기자들이 끊임없이 학우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면 학우들도 하나둘 신문으로 돌아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