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학, 협력 통한 발전 가능성 제시하다
해외 한국학, 협력 통한 발전 가능성 제시하다
  • 장진우 기자, 정혜윤 수습기자
  • 승인 2014.06.09 20:56
  • 호수 15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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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학 연구에는 국내 학자뿐 아니라 해외 학자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주축이 돼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학 전문기관 IUC 역시 해외 한국학자에 대한 교육 및 국제 교류를 준비 중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유럽한국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 한국학 연구의 대가인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보데인 왈라반 석좌교수를 만나 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한국학 연구를 시작하게 됐는가.
원래는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 미술과 선불교를 좋아했고, 일본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일본학 종교 수업에서 우연히 한국에 대해 듣고 관심이 생겨 한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73년 런던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문교부가 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한국 유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장학금을 받고 한국의 서울대학교에 오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많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물론이다. 이전에 교수로 일했던 라이덴 대학교의 경우, 1980년대 한국학과가 별도로 생겼지만 학생 수 부족 등으로 계속 불안했다.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에, 한국학과가 굳이 필요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요새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특히 K-POP과 같은 한류 문화 덕택에 한국학과 학생과 교수 모두 늘어났다.

해외 한국학 연구가 아직은 주제의 폭이 좁고 연구 내용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해외 한국학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안 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해외 한국학자들은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데, 국내 한국학 연구자들이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해외 논문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같다. 해외 한국학자들이 국내 한국학자들에 비해 중립적이고 자유로운 연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라이덴 대학에 있는 내 후임 교수도 고려사를 연구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모두 한국의 입장에서 고려사를 서술하는데 비해 그는 조금 더 중립적인 입장에서 고려사를 서술했다. 그런 관점의 차이가 있다. 국내 한국학 연구자들은 아무래도 한국 국민이기에 한국의 입장에서 학문 연구를 하고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그러한 연구 역시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해외의 한국학자들이 객관적인 연구를 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학 연구에 있어 국내외 간의 협력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 동아시아학술원 보데인 왈라반 석좌교수가 해외 한국학 연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정현웅 수습기자Webmaster@skkuw.com


국내 한국학 연구에 있어 종합적인 연구 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해외 한국학 역시 마찬가지다. 원래 한국학이라는 학문은 한 분야만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나만 해도 연구를 진행하며 보다 다양한 분야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연구 주제를 확대해 나갔다. 문학을 연구하다 보니 무속 신앙에 대한 관심이 생겨 연구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보니 역사에 대한 인류학적인 접근법을 이해 할 필요성을 느껴 인류학도 공부하게 됐다. 무언가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접근이 아닌,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학 연구의 학술적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서양도 동양에 대해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서양에서 만들어져 보편타당한 가설이라 여겨지는 이론들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기 위해서는,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도 적용 가능한 학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베네딕트 앤더슨이라는 인류학자가 쓴 <상상의 공동체>라는 책이 있다. 민족주의가 상상의 산물이라고 현대적 관점에서 민족주의를 비판한 책이다. 그런데 책에서 다뤄진 내용 중 한국에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쇄자본주의를 꼽을 수 있다. 근대적 자본주의의 발달은 인쇄 기술의 발전과 함께 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국은 인쇄자본주의 예시로 적절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일찍이 인쇄기술이 발달했지만, 자본주의는 뒤늦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한 가지 예시에 불과할 뿐, 서양 학술이 한국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서양 학자들이 인지하고 올바른 동양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오는 9월 우리 학교에 IUC가 출범할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학에 대한 국제적 교류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외국에서도 한국에 대해 학술적으로 많이 알아야한다. IUC로 공부하러 오는 모든 이들이 한국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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