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혜윤 기자 (heayoun12@naver.com)
글을 쓰는 것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좋아했고, 그동안 공책에 적어왔던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글을 쓰고, 다양하게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성대신문에 지원하게 됐다. 1학년 1학기, 주변 친구들은 처음 대학에 들어왔으니 조금 더 이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라며 말렸지만, 졸업한 후 나는 무언가를 하나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대학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시간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니 어느새 입학식이 와있었다. 길다면 긴 3개월의 시간동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었다. 나를 구속해주고 소속감을 주고, 바쁘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없다면 대학생이 돼서도 이런 생활을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성대신문에 들어오게 되었다. 성대신문에 들어온 뒤 6주간의 트레이닝은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바쁜 일정 속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주어진 일을 해야 하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따랐다. 대학생활에 적응도 안 됐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트레이닝을 하고, 주어진 과제를 하려니 혼란스러웠다. 바쁜 일정 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기도 힘들었고 잡게 되더라도 변수가 생겨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6주간의 트레이닝 동안은 그런 낯선 사람들과 익숙해지고 주어지는 다량의 업무와 혼란에도 무뎌지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입시 때 주어진 길만을 따라왔던 생활에서 벗어나, 내가 맡은 바에 책임을 지는 법,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 등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많은 것을 배우리라 확신한다. ‘준정기자’로서 신문사의 일원이 된 지금, 책임감은 더 커졌지만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진부하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나태해지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