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원현 기자 (wonhyun4343@naver.com)
수습기자 면접 때 ‘성대신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기사가 뭐였죠?’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솔직히 그동안 성대신문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몇 번 안됐기에 나는 속으로 많이 당황했었다. 당시 횡설수설하면서 간신히 상황을 모면했지만 집에 오는 지하철 안에서 그 질문을 여러 번 곱씹어봤다. ‘내가 읽었던 기사 중에 뭐가 가장 좋았었지? 아니, 그전에 성대신문을 많이 읽어보기나 했었나?’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신문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기자가 되겠다고 지원한 내가 창피해졌다. 그리고 성대신문 기자가 된다고 해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성대신문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또 2011년 말에 중앙학술정보관에서 우연히 성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포스터를 본 후 마음속에 쭉 간직해 온 일이기에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우려들을 의지로 바꾸었다. 즉,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하지?’에서 ‘모르니까 더 세게 부딪쳐봐서 깊게 알아 가면 되지’로 생각을 옮겨간 것이다. 그렇게 나의 수습생활이 시작됐고 매 트레이닝 기간에는 항상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공과제에 치이다 2~3시간 자면서 트레이닝 과제를 할 때도 있었고 나의 생각을 동기들 및 트레이너와 공유하며 서로 공감하기도 이견을 내기도 했었다. 그것들은 때로는 힘들고 버거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었던 것 같다. 특히 부서장과의 만남이나 작은 이야기 때 현직 기자들에게서 학보사 생활을 직접 들어본 것은 기억에 가장 색달랐던 경험으로 남아있다.그런데 시간이 유수와 같다고 어느새 모든 트레이닝을 마치고 부서배치를 거쳐 이렇게 보도부 준정기자가 되었다. 솔직히 아직도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나는 수습기자 때의 다짐을 되새겨본다. ‘앞으로 얼마나 힘들지 상상은 쉽게 안 되지만 일단 부딪쳐보자.’ 이제 본격적인 기자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때 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다가올 2학기는 아마 굉장히 치열하고 역동적인 일로 가득할 것 같다. 하지만 괜찮다. 그냥 뛰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