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택수 기자 (ltsu11@ naver.com)

최근 자과캠에서 기숙사내 흡연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봉룡학사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우는 “아침저녁으로 환풍기를 통해 담배냄새가 들어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성대사랑’에서도 많은 사생들이 기숙사내 흡연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까지 봉룡학사에서는 기숙사내 베란다 흡연이 가능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국민건강증진법 계도기간이 끝나고 7월 1일 전면적인 법 시행이 이뤄지면서 기숙사내 완전 금연이 실시됐다. 이전까지는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흡연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베란다가 아닌 방이나 화장실에서의 흡연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로 인해 학우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숙사 운영실 유민영 사감은 “기숙사내 흡연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호실 및 주변 호실과 위, 아래층까지 점검 한다”며 “정확한 위치파악이 어려운 경우는 흡연 신고가 들어온 시간대에 주변 호실을 지속적으로 관리 및 점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적발된 사생에 대해선 면담을 통해 고의성이나 지속성 등을 판단해 퇴사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숙사 내부 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흡연구역 외 흡연은 즉시 퇴사다. 하지만 지난학기와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적발된 학생 중 두 명만이 퇴사 처리됐고 그 외 몇몇 학생들은 주의를 주는 선에서 끝났다. 기숙사 운영실은 “실내 흡연은 단속 자체가 어렵고 적발하더라도 학생들이니 만큼 규정대로 즉시 퇴사를 시키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기숙사내 흡연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타대는 흡연가능구역을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양대의 경우 기숙사내 공용 베란다에서 흡연이 가능하고, 중앙대는 타 건물과 연결된 외부 테라스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서울시립대 기숙사 국제학사의 경우 기숙사 1층 로비에 흡연구역을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운영실 이진영 사감은 “각 학교마다 기숙사의 설계와 상황이 달라 타대의 사례를 바로 우리 학교에 적용하기 힘들다”며 “베란다를 흡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과 기숙사 내부에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을 논의해 봤으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베란다는 방과 근접해 흡연 시 비흡연 사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고 기숙사 내부에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것은 공간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운영실의 입장이다.
이러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고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관리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영실에서는 시설관리팀과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교환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감은 “1차적으로 운영실에서 결정이 나면 추가적으로 시설팀에서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게 된다”며 “결정이 쉽지 않고 다른 일이 많아 보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숙사 운영실 이현우 실장은 “냄새를 효율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볼 예정”이라며 “아직까지는 사생들의 신고와 조교들의 적발 이외에 따로 계획은 없다”라 밝혔다.
현재 기숙사내 흡연으로 많은 사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이나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도 봉룡학사의 잠 못 드는 밤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