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건호 기자 (rheegh95@skkuw.com)

2학기를 새로 맞이한 일반 학우들과 달리 대부분의 구기 종목 선수들은 올해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 스포츠단 단체 구기 종목(△농구 △배구 △야구 △축구) 감독을 만나 △올해 성적 △원인 분석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비상을 위해 한 걸음 내디딘 농구부
올해 초 농구부(감독 김상준)는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 4승 12패로 10위, 제69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 3위를 기록했다. 초라한 성적이지만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전패로 대회를 마감한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발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농구부는 지난해 8월 조성태 전임 감독의 사임 후 지난 1월 김상준 감독이 부임하기까지 약 5개월간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본지 제1555호 참조) 김 감독은 이에 지옥의 체력훈련을 감행했다. 그는 “선수 중 한 명은 체력훈련을 하고 나서 10kg이 빠졌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지면서 패배의식에서 벗어났고, 수비 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력훈련이 빛을 발하며 최근 대학농구리그 5경기 중 2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한 리바운드 순위는 팀 순위보다 6단계 높은 4위(40.31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격 능력(△2점 △3점 △자유투 성공률)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앞으로 김 감독은 고도의 체력을 요구하는 팀 컬러인 ‘압박 수비’를 입히기 위해 체력과 기술적인 측면을 강화하려 한다. 내년 농구부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본다.

졸업생들의 공백이 아쉬웠던 배구부
지난 학기 배구부(감독 김상우)는 △2014 전국대학배구 춘계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3위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 3위 △전국대학배구 추계연맹전(이하 추계연맹전) 3위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 출전권 획득의 성적을 거뒀다. 오재성(스포츠 11) 학우와 김병욱(스포츠 12) 학우는 각각 춘계연맹전과 추계연맹전에서 수비상을 수상했다.
3위도 우수한 성적이지만 배구부가 지난 3년간 4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해 뛰었던 주전 선수 4명이 프로에 입단하면서 가용 인원이 많지 않았고, 전광인(스포츠 10) 학우 같은 거포형 공격수가 없어 힘들었다”며 올해 아쉬운 성적의 이유를 밝혔다. 전국체전 역시 졸업예정 선수 5명 모두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이로 인해 개막 5일 전부터 훈련에 합류할 수 있어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년 신입 선수들이 대거 입단하고 김 감독의 ‘조직력 배구’가 다져질 예정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취업’의 벽에 가로막힌 야구부
올해 야구부(감독 이연수)는 △춘계리그전 16강 탈락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 실패 △하계리그전 16강 탈락 △KBO 총재기 대회 16강 탈락 등 4번의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최악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저조한 성적과 달리, 4학년 선수 5명 모두 드래프트와 신고선수 제도를 통해 프로에 지명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민수(스포츠 11) 학우는 2015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로 Kt의 특별지명을 받았다.
이연수 감독은 “2군 팀 Kt가 우리 학교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웠고, 4학년들의 진로를 위해 성적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도 경기에 내보냈다”며 성적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취업뿐만 아니라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대학 스포츠의 한계는 이 감독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그는 가을부터 고학년 위주의 집중 훈련을 통해 취업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한다. 과거의 찬란했던 야구부의 명예가 다시 회복할 날을 꿈꿔본다.

승승장구를 달리는 축구부
올해 축구부(감독 강영철)는 KBS N 제10회 전국1·2학년대학축구대회(이하 1,2학년축구대회)에 출전해 창단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4 카페베네 U리그(이하 U리그)에서는 8승 1무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U리그 2경기를 남겨둔 축구부는 오는 26일 수원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우수한 팀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도 놀랍다. 1·2학년축구대회에서 강영철 감독은 우수지도자상을, 정동윤과 위현욱(스포츠 13) 학우는 각각 우수선수상과 감투상을 받았다. 강 감독은 “내년부터 드래프트 제도가 폐지되면서 4학년 선수들이 지명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또한 새로 생긴 인조구장이 선수들의 기량과 실전 경기 감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성적의 원인을 분석했다. 현재 축구부는 U리그 우승과 더불어 10월 말 있을 왕중왕전 전국대회에 참가해 역대 축구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부의 쾌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