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마주하기까지
너와 내가 마주하기까지
  • 성대신문
  • 승인 2014.09.24 11:35
  • 호수 1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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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신문을 읽고 - 이혜리(중문 12)

우리 사회에는 참 많은 문제들이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기사들의 헤드라인 뿐만아니라 당장 거리를 걸으면서도 독거노인, 장애인, 불우이웃 등을 돕자는 부스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사 내용을 대충 읽거나 부스에서 관심을 독려하는 이들의 손길을 피하거나 무시한다. 이는 누군가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들이 내가 지금,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세월호 사태는 어떨까. 사태가 일어난지 벌써 4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거리로 나와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장 내 아들딸이, 친구가, 동생이, 내가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리고 더이상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한 편의 많은 이들은 세월호 사태를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세월호보다 당장 더 중요한, 민생 경제와 같은 나의 문제들이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가족 당사자들의 문제이지 않느냐며 유민이 아빠가 보상 더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세월호 사태가 유가족 당사자를 넘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인지, 이때의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따지는 것은 일단 제쳐두자. 너의 문제, 나의 문제로 나누고 너와 나 사이에 선을 긋는 것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왜 가만히 있느냐며 비판하는 것 또한 그만두자. 지금 우리 사회에서의 수많은 문제들은 보편적인 고민, 함께 해야하는 고민으로 제기되지 않기에 문제를 문제로 보는 것, 그것에 공감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왜 너는 가만히 있느냐며, 왜 공감하지 못하냐며 비판하고 왜 선동하냐며 의심하는 것을 그만두자. 그리고 가장 먼저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기레기라는 말이 유행할정도로 신뢰가 무너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쉽게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언론일 것이다. 기사를 보는 것, 이러한 관심을 시작으로 문제 자체가 무엇인지 파악한다면, 곧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나아가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지 고민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사태든, 도무지 답이 없는 정치든,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겠는 학생사회든, 우리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보는 것 부터 시작하자. 이것이 당장 너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너와 내가 마주볼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

▲ 이혜리(중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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