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 신용재 (전전컴계열 1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10월 1일. 절기로 따지면 가을의 중반부이고 새로운 달 10월의 시작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난 19일 날 개막해 4일 날 폐막을 앞두고 있는 아시안게임의 일정이 벌써 후반부에 다다른 것을 알아야 한다.
2007년 아시안게임유치에 성공한 후 7년간의 준비는 미흡했다. 절대로 꺼지지 말아야 할 성화는 꺼져버렸고 선수촌의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외국 관계자들의 성원이 빗발쳤다. 제공되는 도시락도 유통기한이 지났고 자원봉사자들 또한 많이 뽑기만 했지 어느 부서에 얼마나의 인력이 필요하며 정확한 배치도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사전준비 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태국 야구대표팀은 야간훈련 중 야구장 조명탑이 작동하지 않아서 훈련을 포기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장애인 주차장은 VIP석으로 변경되었고 배드민턴 경기는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너무나도 애석한 점은 이러한 사실을 필자 또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가적인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중계를 통한 이득이 없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은 방송조차 편히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상태가 방영이 되지 않은점이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미흡한 준비와 엉터리 진행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 과연 이러한 축제를 45억 아시아인이 즐기는 축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혹자가 말하기로 과연 다른 의미로의 ‘그들’만의 축제가 되었지는 않았는가.
필자는 고등학교 때 등교를 하면서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시설을 짓고 있는 현장을 지나가고는 하였다. 지금 그 장소를 다시 지나가보면 주변에는 치워지지 않은 자재들이 너부러져있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하여’ 개통되어야 하는 인천2호선은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개통이 늦추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신 관계자분들은 이번에 부족한 점들을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뻔하고 상투적인 이야기이겠지만 이번 아시게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멀리 볼 필요도 없이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의 이름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면, 심기일전(心機一轉)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