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김소희(영상 13) 학우

기자명 윤나영 기자 (nayoung4798@skkuw.com)

지난달 성대신문 창간 60주년을 맞아 ‘성대능력시험’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녀는 답을 표기한 OMR 카드를 들고 수줍게 신문사를 방문했다. “60주년 정말 축하드려요.” 나가는 순간까지 친절한 축하의 말을 잊지 않던 그녀는 바로 김소희(영상 13) 학우다. 그녀는 꼬박꼬박 성대신문을 챙겨봤다며 인터뷰 전 성대신문을 복습했다고 말했다.

▲ 김소희(영상 13) 학우 /한영준 기자 han0young@

성대신문을 처음 읽기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 ‘서울권 외고 연합 신문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기자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활동하는 내내 힘들었다. 그때 대학마다 학보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입학 후 성대신문이 무척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성균관대학교 구성원으로서 학내 사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성대신문이 유일한 창구였다. 신문이 나올 때마다 집어 들고 지하철이나 동아리 방에서 보곤 했다.

영상 전공이다. 영상 쪽에 쭉 관심이 있었나.
오히려 대학에 들어와서 관심을 갖게 됐다. 입학하기 전까지 예술 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나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영상은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 그 범위가 매우 넓어서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영상의 표현 방식을 배울 뿐 그 안에 담길 콘텐츠는 내가 찾아야 한다. 요즘 책도 읽고 전시회도 여러 군데 다니는 이유는 앞으로 어떤 내용을 영상 안에 담을지 찾고 싶기 때문이다.

성대신문이 그런 콘텐츠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특히 성대신문에는 대학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1567호의 대학 상업화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학교 내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반감은 없다. 하지만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인만큼 누군가 통제하지 않으면 학생 복지는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타대에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기사를 통해 잘 보여줬다. 물론 영화 ‘도희야’ 감독인 정주리 동문처럼 영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의 인터뷰도 눈여겨보게 된다.

휴학했는데도 학교에 자주 오는 것 같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대학에 오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는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학과 공부와 병행하면서 실천에 옮기는 게 쉽진 않더라. 내가 워낙 행동이 느린 사람이라 더 그랬다. 고민하다 개강하기 며칠 전 휴학을 결심했다. 휴학한 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것 같아 사과대 학회 ‘TATA’와 ‘진달래문학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사회문제와 문학이라는 서로 전혀 다른 분야를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덧붙여 학교에 다닐 때는 과제와 팀플에 치여 축제를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

김소희 학우에게 성대신문이란 어떤 존재인가.
진부한 비유지만 역시 ‘창문’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우리 학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창이다. 학점 따고 스펙 쌓고 노는 게 다일 것 같은 대학생활에서 성대신문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계속 나를 자극한다. 우리 학교 안팎에서 뭔가 잘못된 일이 있을 때 나 대신 소리쳐주는 언론이 있다는 게 항상 고맙다. 작년에 발행 중단이 됐을 때 기자들이 직접 호외발간을 통해 학교에 호소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지켜줘야 했는데 잘 못해줘서 미안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계속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지금처럼 글 읽고 영화보고 독자이벤트도 참여하면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찾아갈 생각이다. 사실 대학이란 공간이 너무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졸업을 무척 늦게 하게 될 것 같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