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

▲ 드림위드 멘토단과 소사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채병관 학우 제공

지난달 29일 우리 학교 영상학과 ‘드림위드’팀이 참여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 Dream With’가 방송됐다. ‘드림위드(Dream With)’는 대학생 멘토단이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아동센터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전공 수업에서 배운 영상학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위해 참여하게 됐어요.” 바로 △채병관(영상 11) △심양수(영상 11) △김경현(영상 13) △김지현(영상 13) 등 총 11명의 학우들로 이뤄진 우리 학교 영상학과 ‘드림위드’팀의 이야기다.
 드림위드 팀은 본래 영상학과 내 소모임 ‘비밀기지’에서 처음 제안됐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계속된 준비 기간에 멤버가 다수 교체됐다. 빡빡한 스케줄에 중도 포기하는 학우도 있었고, 새로 들어온 학우도 있었다. 처음 프로젝트 참가를 제안했던 팀장 역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기를 몇 번, 청소년 미디어 지원 사업 ‘유스 보이스(Youth Voice)’의 멘토로 활동했던 채 학우를 중심으로 10명의 학우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준비에 착수했다. 드림위드 팀은 아이들이 직접 영화를 만드는 내용의 프랑스 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을 모티브로 해 ‘나의 판타스틱 영상 만들기’를 주제로 삼았다. 주제를 정한 후 교육 프로그램 구성부터 촬영 장비까지 멘토단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겼다. 근 4개월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7월 18일, 그들은 소사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어색한 첫 만남을 뒤로 한 채, 멘토단은 매주 새로운 주제로 아이들을 찾았다. 촬영 장비 다루는 법부터 시나리오 짜기, 콘티 짜기, 조명 및 음향까지. 학우들은 전공 시간에 배운 지식들을 총동원해 하루 4시간씩 성심껏 가르쳤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영화를 보고 자주 만나면서 점점 친해졌고, 멘토단과 아이들이 머리 맞대고 만든 결과물은 매주 쌓여갔다. “처음에 굉장히 까칠한 고1 여자아이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촬영에 들어가니까 시나리오도 써오고 콘티도 직접 그려오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하더라고요.” 김경현(영상 13) 학우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8월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각자 짠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4일 간의 영화촬영에 들어갔다. 한 팀은 귀신이 나오는 폐가를 찾은 아이들을 다룬 공포영화를, 다른 한 팀은 형제애를 다룬 휴머니즘 영화를 기획했다. 이틀은 소사지역아동센터에서, 다른 이틀은 제부도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장소 섭외부터 촬영, 조명, 연기까지 모든 부분에 아이들과 멘토단이 함께 했다. 편집까지 끝맺은 영화는 지난달 17일 드림위드 팀이 준비한 상영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아이들과 멘토단의 3개월간의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아이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면서 저희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김지현(영상 13) 학우는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21여명의 아이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그들은 이제 둘도 없는 언니오빠동생 사이가 됐다. 멘토단의 이름을 부르기보다 ‘돼지킹’, ‘감자쌤’과 같은 별명으로 부를 정도.
 3월부터 지난달 17일 영화 상영까지 근 7개월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드림위드 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채 학우는 “앞으로 드림위드 팀 단위의 계획은 없다”면서도 “11명이 함께 즉석으로 영화를 찍는 워크샵을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드림위드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그들만의 판타스틱 영상 만들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