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사진부 (webmaster@skkuw.com)

 

당신이 사랑하는 그 향기
오감 중에 후각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의미를 가지는 향수를 성년의 날에 선물하곤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누구나 소중하게 기억하는 향기가 하나쯤은 있다. 언제든 그 단어를 떠올리면 익숙한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코끝에 향기가 맺혀든다. 지금, 당신이 떠올리는 그 향기는 무엇인가.
 
사진부 =
김은솔 eunsol_kim@skkuw.com
한영준 han0young@
정현웅 dnddl2004@
 
 
 
△밝아오는 새벽
첫차를 타기 위해 눈을 뜬 새벽 6시. 베란다로 나서면 차가운 공기와 함께 상쾌한 새벽의 향기가 쏟아져온다.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 중 가장 맑은 공기를 만나는 그 시간을 그렸다.
 
 
△지나칠 수 없는 향
이른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통유리창 너머로 고소하고 달콤한 빵 향기가 불어온다. 얼굴을 스치는 그 향에 가게 앞에 멈춰서 그 안을 한참이나 들여보곤 한다.
 
 
△무릎에 뉘면
머리가 크고 나서는 엄마 품에 안긴 기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무릎에 누워 엄마 손에 귀를 맡기고 스르르 잠이 드는 순간 코끝에 맺히는 엄마의 푸근한 향은잊을 수 없다.
 
 
△연분홍 설렘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넨다. 그는 어색한 웃음을 짓고 그녀의 볼은 수줍게 달아오른다.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은은한 꽃 향기를 음미하는 그녀. 그들 사이엔 정체 모를 핑크빛 향이 퍼진다.
 
 
△물빛 향기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해질녘의 카페에 앉았다. 몸에서는 촉촉한 비 냄새가 났다. 옷에 묻은 비 냄새를 털어내며 분주한 창밖을 바라본다.
 
 
△책장 속의 고소함
무심코 집어든 책 한 권. 그 속엔 수년간의 세월이 배여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퍼지는 고소한 헌 종이 냄새. 오래된 책 속엔 심오한 진리만큼이나 고상한 향기가 숨어있다.
 
 
△찰나의 끌림
스치듯 지나간 그녀, 그리고 뒤이어 따라오는 이름 모를 향기. 무언가에 이끌리듯 고개를 돌린다.
 
 

△오후의 따스함

나른한 오후. 은은한 향과 익숙하면서 또 늘 새로운 커피 맛과 함께 감성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