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민 편집장 (skkusue@skkuw.com)

날씨가 쌀쌀해졌다.
어느덧 10월 중순. ‘개강’이라는 두 글자가 무겁게 우리의 어깨를 누르던 시기도 어느새 휙 하고 지나버렸다. 그와 동시에 ‘중간고사’라는 한 학기의 중반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시험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한 학기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학기 초에 기대했던 수많은 것들을 제대로 이루고 있을까. 착실하게 계획한 바를 하나씩 달성해 가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대다수는 그러지 못 했을 것이다. 개강 초의 분위기에 취해, 아니면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쫓겨서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기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가고,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중반이라는 시기가 딱 그럴 때다. 그동안 달려온 날들로 인해 지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절반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 시기.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가 달라진다. 절반이라는 것은 단순히 중간에 도달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간이라는 ‘중심’에 서서 과거의 흔적을 한번쯤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기이기에 가치가 있다. 절반은, 지금까지 거쳐 온 만큼의 시간이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졌음을 알리는 신호다.
개인에게도 그렇지만, 이번 학기에는 학교 차원에서도 치러야 할 중요한 일들이 남아 있다. 당장 이번 주에는 인사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있고, 중간고사가 끝나는 11월부터는 다음 년도 우리 학교를 이끌어 갈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총학생회 선거가 남아있다. 앞으로 남은 이러한 학내 중요 사안들을 잘 치르기 위해, 이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 대표자들은 준비를 바짝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한 학기의 절반에 서서, 우리는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단순히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정신없이 프린트물 속에서 보내는 시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나간 절반이 있지만, 남은 절반이 합쳐져야 결국 하나의 전체가 완성되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