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신문을 읽고 - 유성인 (약학 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날씨가 아주 좋은 것을 보니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험공부를 해야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전공 서적보다는 다른 것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다. 공부 말고 뭐든 재미있을 때가 바로 시험 기간이 아닐까.
공부를 딱히 많이 한 것 같진 않지만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학술정보관 1층에 비치된 성대신문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다. 인사캠에서 건기제를 했구나. 세 개의 동아리가 중앙동아리가 새로 선정되었고, 건기제 관련 설문조사는 저번 주 자과캠 건기제 설문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군, 입학장학금 관련 내용, 나도 잠깐 구경했던 생공인의 날, 독자와의 만남, 반촌사람들, 광주 비엔날레를 다룬 ‘문화기획’, 우주의 큰 꿈이 담긴 ‘학술기획’, 그리고 학우들의 의견이 담긴 ‘여론’…….
이번 1569호 성대신문을 읽으면서, 얼마 전 1568호의 ‘성대신문을 읽고’에서 언론의 기능을 언급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 때 ‘정보제공’, ‘여론형성’, ‘의제설정’ 등의 면에서 흠잡을 것이 없다고 말했었는데, 그렇다면 ‘오락’적인 기능은 어떨까?
부족했다. 성대신문을 읽으면서 얻은 것은 ‘정보’ 뿐이다. “아, 그렇군.”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거주하는 봉룡학사 기숙사 식단의 밋밋하고 무미건조(無味乾燥)한 맛과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만약 소개팅에 나간 여대생이었다면, 바르고 아는 것은 많은데 유머감각이 하나도 없는 남자를 만난 느낌과 거의 같지 않을까 싶다.
‘오락’적인 면, 즉 ‘재미있는 것’이 필요하다. 활자들이 지나치게 이야기와 정보의 나열에만 급급하다.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뻔한 것보다 ‘Fun’한 것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시대이다.
따로 지면을 더 내서 만화를 넣어도 좋고, ‘학우들이 제보하는 친구들의 웃긴 사진’ 같은 걸 넣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약 지면이 부족하다면 기사 제목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축제에 가수 박정현이 와서 노래를 불렀다면 그 다음 주 성대신문 1면에 인기있는 드라마 제목을 조금 패러디해서 ‘왔다! 박정현’이라는 큼직한 글씨와 함께 사진을 같이 싣는 것이다. 일반적인 제목을 쓰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반응이 오지 않을까? 건기제 설문조사도 단순히 파이 차트로만 나타낼 것이 아니라, 인포그래픽(Infographic)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통계 표현으로 나타냈다면 눈길을 더 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창조성은 재미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성대신문의 본연의 자세와 철학은 흔들림이 없어야겠지만, 독자들이 흥미를 계속 가지려면 똑같은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계속 변화하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성대신문만의 ‘미친’ 무기가 필요하다. 다음 시험기간에는 시험 스트레스를 확 날려줄, 그 자체로 재미있는 성대신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