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 박거량(전전컴계열 1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국가들이 고통 받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급성 열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두통, 근육통, 발열 후 전신성 출혈로 진행되어 사망률이 약 6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출혈열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실험단계의 치료제만이 있을 뿐이다. 또한, 감염경로와 숙주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감염 예방도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점은 전염이 된다는 점이다. 고대부터, 이러한 전염병에 관해서 고대 사람들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취했다. 바로 감염자를 한 곳에 격리시키는 것이다. 심지어 감염자들을 다 죽인 후 그 시체를 불에 태워서 감염을 예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소수의 의견과 인권도 존중받아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이러한 상황 아래서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미국에 한 간호사는 지난 24일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치료 활동 후 자신의 주(州)로 돌아온 후 사흘간 격리·치료 조치를 받았다. 에볼라 바이러스 음성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사는 그녀에게 ‘자발적 자택 격리’를 명령하였고 그녀는 주지사의 판결에 반발하여 대립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과연 ‘주지사의 판결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이다.
주지사는 주를 책임자로서 대중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곧 그의 의견은 곧 주민의 의견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개인의 처지에서,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만능주의 사회에서, 오차 없는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개인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받아야 하는가? 우주·항공·IT·유전 등 우리는 많은 과학적 사실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나 대중이 처한 두려움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두지 못한다는 모순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음성판정을 받았으므로 개인의 권리(타 기사에서는 그녀는 자전거를 타고 공공장소를 돌아다닌다고 한다.)를 행하는 그녀를 옹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설령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을지라도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와 다수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하여 격리조치를 명한 주지사를 옹호해야 하는가. 과학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이다. 즉 판단의 잣대를 정해줄 뿐이지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은 말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의 첨예한 갈등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이라는 친구를 갈등에 끼워주면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본다. A라는 결과를 과학적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B를 믿고 싶다면 성균관대학교 이공계 학우 여러분들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어렵고 힘든 딜레마이나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