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신문을 읽고 - 김정우(철학 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현실은 하나다. 그렇기에 무언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전체(하나)로써 먼저 파악해야 한다. 1570호 성대신문에서 다룬 ‘연구윤리’ 기사와 ‘성균관대 중앙일보 대학평가 1위’ 기사도 개별이 아니라 전체로 봐야 한다. 대학, 성균관대란 전체로 말이다.
흔히들 발전하기 위해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하나다. ‘그러나’라는 말은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상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좋은 점이 좋은 점일만한 이유와 나쁜 점이 나쁜 점일만한 이유를 무시한 채, 다시 말해 전체로 먼저 파악하지 않은 채 단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은 주로 비현실적이다. 특정 대상의 좋은 점은 그 대상의 나쁜 점과 하나다. 특히 그것이 우선순위의 문제일 때 말이다.
성균관대는 2년 연속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위를 하였다. 1위를 할 만했으니까 했을 것이다. 기사에 나오듯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유지취업률?△향후 발전가능성에서 성균관대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에 따랐을 때에만 1등이다.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학교 측 관계자도 ‘교육여건 및 재정’ 부문을 언급하며 평가 방식의 변경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인정했듯이 말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에 성대신문 1570호 1면에서 다룬 ‘연구윤리’는 포함되지 않는다. △교수연구(100점)?△교육여건 및 재정(90점)?△평판·사회진출도(60점)?△국제화(50점) 4대 부문 중 30개의 세부지표 중 연구윤리란 지표는 없다. ‘교수연구’ 부문엔 연구비, 논문 수, 논문 피인용에 대한 지표가 주를 이루지 연구윤리에 대해 평가하고 있진 않다.
모든 현실의 일들이 그렇듯이 대학의 운영이란 한정된 예산과 시간 속에 이뤄질 수밖에 없다. 모든 가치를 다 단번에 만족시킬 순 없다. ‘연구윤리‘도’ 중요하다.’는 말엔 그 말에 더 관심을 가지며 굳이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며, 그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근거는 무엇인지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현실에서 교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논문을 얼마나 많이 쓰고 얼마나 인용되는지일 때 말이다. 연구윤리를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려면, 당장 논문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연구윤리의 가치를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