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무늬' 타투, 이제는 음지에서 벗어날 때
'청춘의 무늬' 타투, 이제는 음지에서 벗어날 때
  • 정혜윤 기자
  • 승인 2014.11.02 14:52
  • 호수 1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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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위에 새겨지는 아름다운 문양, 타투(Tattoo). 오늘날,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타투는 하나의 패션 트렌드이자 문화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자과캠과 인사캠 건학기념제에서 약학대학 부스와 중앙동아리 성미회 부스가 진행한 헤나 시술은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타투의 위생문제와 부작용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는 만큼 아직까지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로 인정받지는 못한 현실이다. 의료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타투의 ‘합법화’ 논쟁, 그 속을 살펴봤다.

▲ 미니타투 ⓒ flicker
▲ 레터링 타투 ⓒ flicker

 

 

 

 

 

 
몸에 새겨 넣는 예술, 타투
발목이나 쇄골에 새겨진 작은 새 문양, 손목에 새겨진 문구나 명언. 타투는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으로 원하는 글씨, 그림, 무늬를 새겨 넣는 시술이다. 각질층이 두꺼워지거나 색이 빠져 흐려지는 경우는 있지만 한번 새겨 넣으면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1~2주간 지속되는 헤나와 구별된다. 타투는 레이저 시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그 경우 고통과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시술에 있어 신중한 고민을 요구한다. 특히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의 타투는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해 충동적으로 이를 새겼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조직폭력배의 전유물에서 청년문화·예술이 되기까지
과거 유교 이념이 깊게 뿌리내린 우리 사회는 몸에 상처를 내고 무늬를 새기는 타투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시선이 많았다. 동신대 뷰티미용학과 강은주 교수의 논문 『한국사회에서 타투(Tattoo)의 문화적 의미변화』는 중국에서 위생관념 없이 들어와 시술된 타투의 초기형태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한다. 문신을 하던 이들이 주로 조직폭력배나 일탈 집단이었다는 점도 문신을 대중의 기피의 대상, 음성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했다. 그러나 오늘날 문신은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예술적 느낌으로 덧칠해 ‘타투’라는 용어로 재탄생했고, 청년들의 하위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만 한해에 약 80만 명 정도가 타투시술을 받을 정도로, 타투는 젊은이들의 기호를 나타내는 패션이라는 관대한 인식이 생겼다.
더 나아가 타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들의 전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준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문신을 새긴 인체군상을 출력해 문신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되새겼고, 문신이 금기시되는 관습에 대해 저항의 코드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대학로에서는 전통과 타투의 화합이라는 주제로 ‘타투, 한국에 물들다’라는 전시회가 개최됐다. 송강섭 한국타투협회 회장은 “타투는 군부독재시설 시대적인 편견과 부정적 시각으로 대중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타투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오늘날에는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행위가 됐다”고 전했다.
의료’와 ‘예술’의 경계에서, ‘타투이스트 합법화’ 논쟁
현재 타투협회 소속 타투이스트를 포함한 업계 관련자 수는 2만여 명에 이른다. 타투업계 종사 인구가 급증하는데도 의료계에서 문신사업을 외면하자 전문 시술자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자는 법안이 3년 만에 재발의 됐다. 지난해 12월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신사법’을 대표 발의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일반인의 타투 시술을 허용하자는 한국타투인협회의 규제 개선 제안 요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타투업계와 의료계에서는 ‘타투이스트 합법화’에 대한 사안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타투업계는 타투가 불법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며 시술 시 사용되는 침은 통일 생산된 일회용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도 ‘기우’라고 지적한다. 송 회장은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만이 타투를 할 수 있는 법률해석으로 인해 타투이스트는 잠재적 범법자가 됐고, 타투 소비자 또한 위생기준 없는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료계는 ‘타투이스트 합법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문신행위를 엄격한 의료행위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타투는 피부에 상처를 내는 침습 행위이므로 시술 후 매독, 에이즈 같은 염증이나 부작용으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진대학교 대학원 장연국의 논문 '무면허 의료행위: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서는 타투를 단순히 문화의 일환으로 예술과 창작의 행위라 인정하기에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의 하위문화를 넘어 대중문화로의 과도기에 놓인 타투, 이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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