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만남 - 최한솔(경제 13) 학우

기자명 정현웅 기자 (mylove9530@nate.com)

매 학기 학점을 4.3 이상으로 유지하며 경제학과 내에서 학점 괴물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공부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모범생일 것만 같지만 전혀 아니다. 중앙 풍물동아리 ‘얼’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학내 사안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그녀. 눈웃음이 매력적인 최한솔(경제 13) 학우를 만나봤다.

▲ 최한솔(경제 13) 학우. /김은솔 기자 eunsol_kim@

성대신문을 챙겨보는 이유가 있나.
성대신문 기자로 있는 친구가 영어 발표 시간에 신문 이야기를 꺼냈어요. 신문을 보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에요. 중앙동아리를 하면서 학교에 건의하는 일도 많아지다 보니 학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겼어요. 그래서 보도면을 자주 보죠. 학내 사안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데 성대신문을 통해서 학생회나 학교행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신문을 읽고 학생의 권리가 어떻게 침해받고 있는지 알아야 우리의 권리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대신문 기사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제가 경제학과다 보니 최근에 학술부에서 쓴 피케티에 대한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어요. 피케티의 연구 내용이 쉽지 않은데 기자가 쉽게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어요. 이 밖에도 학술면에서 어려운 소재를 다룰 때 앞에 배경지식 설명을 해준 다음에 본론이 나온다면 더 읽기 쉬울 것 같아요. 또 어떤 학설을 다룰 때 반론이 있으면 그것도 써줬으면 좋겠어요.

성대신문 기자로 있는 친구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성대신문 기자는 일주일 내내 일하지 않아요? 친구가 하는 걸 보면 존경스럽긴 하지만 겁도 나요. 절 보면 죽겠다는 소리부터 하거든요. 가끔 일 때문에 바빠서 수업을 빠지기도 해요. 이 정도로 바쁜데도 월급은 너무 적어 보이더라고요. 또 성대신문은 학교 공식 언론이라 열렬한 관심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적어서 아쉬워요. 학우들이 관심을 더 가져주고 힘을 실어 준다면 기자들이 자신 있게 비판적인 기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중앙 풍물동아리 ‘얼’ 활동을 오래 하셔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입학하자마자 ‘얼’에 들어가고서, 나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전히 여기 있더라고요. 들어가서 정식으로 장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가르쳐주는 입장이고요. 힘든 일도 있죠. 소음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비천당이나 노천극장 같은 곳은 못써요. 학교 밖에서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신각이나 낙산공원처럼 관광객이 자주 오는 공터를 많이 찾는 편이에요. 이렇게 2년간 이곳에 있었네요.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 바빠서 오래 남을만한 추억이 없다곤 하지만 제게는 동아리 활동이 추억도 됐고 의미도 컸어요.

‘얼’ 활동도 끝나 가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듣고 싶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동아리를 잘 마무리하는 거예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거든요. 이번 학기가 지나고 나면 동아리를 아예 나가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 공연할 후배들을 도와주는 ‘뒷방 늙은이’ 같은 느낌이 되는 거예요. 악기 실컷 쳤으니 이젠 공부해야죠. 공연하면서 공부는 거의 못했어요. 나중엔 아마 CPA 같은 시험 준비를 하지 않을까요?

모태솔로라고 들었는데, 이 기사가 나가고 나면 남자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남자친구는 이미 포기했어요. 동아리 하면서 제 앞가림도 힘들다고 느꼈거든요. 이제 겨울이잖아요. 쓸쓸할 계절은 다 지나갔고 가장 추운 계절이 다가왔는데 따뜻한 옷이나 입고 다니려고요. 크리스마스엔 교수님이 과제 하나 내주시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