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지석 기자 (jskchoi920@gmail.com)

▲ 지난달 29일 열린 열빛축제의 '교수님을 이겨라!' 퀴즈대회에서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답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다.
/김은솔 기자 eunsol_kim@

지난달 27일에서 29일, 우리 학교 문과대학 학생회에서 주최한 ‘제4회 문과대학 학술문화제’(이하 학술제)가 열렸다. ‘인문학과 휴머니스트’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우들이 인문학에 대해 고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과대 열 개 학과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무인서점 △미션文파서블 △가을 음감회 △김대규 그림책작가 강연 △열빛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학술제는 27일 오전 9시 퇴계인문관과 경제관 사이에 무인서점이 열리면서 시작됐다. 무인서점은 다소 값이 비싼 전공서적이나 인문학 서적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학우들은 포스트잇에 적힌 가격을 스스로 지불하고 책을 구매했다. 이와 함께 28일부터는 인문관 앞 정원에서 ‘미션文파서블’이 진행됐다. 문과대 내 열 개 학과가 준비한 미션을 수행하고 경품을 추첨하는 행사였다. 국문과는 맞는 문장 고르기, 철학과는 명언과 철학자 연결하기 등 과마다 개성 넘치는 미션을 준비해 문과대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었다. 송영한(철학 10) 학우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타 학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며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28일 저녁에는 가을 음감회가 열렸다. 노천극장에서 열린 음감회는 학생회에서 제공한 맥주와 함께 학우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으나,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김학봉(철학 08) 학우와 한상호(철학 08) 학우는 본인들의 자작곡을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김 학우는 “관객들의 호응이 좋았고, 직접 만든 곡을 선보이는 기회가 생겨 감회가 새로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29일에는 연사 강연과 열빛축제가 진행됐다. 김대규 그림책 작가가 연사 강연에 출연해 그림책을 읽고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연 중 그림책의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는 청중과의 뜨거운 토의의 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현정(아동 11) 학우는 “그림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던 흔치 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사흘에 걸친 학술제는 열빛축제로 마무리됐다. 열 개 학과의 학우들과 교수들이 모여 진행한 열빛축제는 1부 문과대 학회 발표와 2부 퀴즈 대회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총 4개의 학회가 개성 넘치는 발표로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부에서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해 최강자를 가리는 퀴즈대회가 열렸다. 여기에서 문헌정보학과 이용정 교수가 우승자로 확정되며 이틀간의 학술제는 마무리됐다. 이 교수는 “평소 학생과 교수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의 기회가 만들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틀간의 학술제를 마무리하며 정소희(철학 11) 문과대 학생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우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