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민 편집장 (skkusue@skkuw.com)

지난주 금요일 제47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등록이 마감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SKK 人 Ship’과 ‘SHOW ME THE 성대’ 두 선본이 후보로 확정됐다. 선거운동기간은 10일부터 27일까지 총 15일간 진행되고 투표 기간은 25일부터 27일 3일이다. 투표일이 50% 미만인 경우에는 28일까지 연장 투표를 실시한다.
올해 총학생회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진다. 그간의 총학생회 선거를 돌아보면, 선거가 항상 순탄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선거철마다 각종 의혹이나 논란이 생겨 학우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작년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선거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기 위해서는, 후보자들 각각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책공청회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점검하고, 운영 계획과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우리 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갈수록 정책공청회의 중요성에 대해 망각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중선관위에서 주최한 정책공청회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공청회 당일 인사캠 중선관위가 행사 시작 직전에야 장소 변경 사실을 공지해 혼란이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바뀐 장소 변경에 학우들의 참여는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장소가 변경되지 않았더라도, 학우들의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정책공청회를 알리려는 노력조차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질의응답 시간에 제한이 없으면 공청회 시간이 길어진다”며 “제한 시간 내에 자신들의 공약을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것도 능력”이라는 이유로 공청회에 유례없는 시간 제한을 두기도 했다. 매년 행사를 주관해왔던 언론 3사와의 협의는 전무했으며 이 또한 당일이 돼서야 통보된 내용이었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정책공청회에서는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선본 측은 총 50개의 공약 중 절반가량밖에 설명하지 못했다. 언론3사의 질의응답에서도 시간 부족으로 인해 준비한 질문 중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답변이 이뤄졌다. 이후 개인 참가자 질의응답 시간 20분이 언론 3사의 자유 질의응답으로 대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들이 준비했던 질문을 모두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준비해 간 질문보다 하지 못한 질문이 더 많은 상태에서, 결국 2차 추가 정책공청회가 이뤄져야만 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오늘 했는데 왜 굳이 2차 추가 공청회가 필요하냐’는 볼멘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한 공약 설명, 이에 학우들의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당시 중선관위가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청회의 목적이 ‘후보자 검증’이라는 것을 고려해볼 때, 이와 같은 일은 중선관위가 공청회의 목적이 무엇인지조차 잊은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 선거에서도 때아닌 ‘금권선거’ 논란이 일었고, 이에 중선관위원이 중도에 사퇴하며 중선관위에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작년의 논란도 있었기에 올해는 그 누구보다도 중선관위와 후보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3일과 18일에 예정된 인사캠과 자과캠 정책공청회부터가 시작이다. 근래 이뤄진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정책공청회를 보면, 위와 같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일반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홍보도 잘 이뤄지지 않았고, 부실한 공약으로 실망감을 불러일으키는 후보도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총학생회라는 자리는 단순히 개인의 경험이나 스펙을 위해 나와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성균관대 모든 학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확신을 가진 후보자들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