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 - 김상헌 (사과계열 14)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학의 술 문화가 몇 년 전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워낙 술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건 사고도 많았고 못 마시는 사람들을 억지로 먹이다 목숨을 잃어버리는 사태까지 일어났으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꼭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어난 변화는 아니다. 08년도쯤에는 학점이 2.8 정도만 되면 지금은 4.0은 되어야 갈 수 있는 경제학과로 전공진입이 가능했다. 이처럼 취업난이 더욱 심해지면서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1학년들에게 마저 학점관리과 공부를 요구하게 돼서 술자리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적어졌고 그나마 참석한 사람들에게 예전처럼 술을 강권하는 것은 힘들어졌다. 덕분에 이제는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못 마시는 술을 억지로 마신다거나 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상황에서 옛날처럼 눈치를 볼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물론 예외인 단체들도 좀 있지만.
 물론 각자의 자유를 존중해 준다는 점은 예전에 비해서 확실히 좋아진 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사람들 간의 친밀도가 떨어졌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한 동아리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성균관대의 중앙동아리 중 하나는 예전엔 잦은 술자리가 동아리의 트레이드 마크일 정도로 많은 술자리들이 있었다. 덕분에 동아리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그냥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우연히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정도의 피상적 관계 이상의 친밀도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몇몇 신입생들이 들어온 지 몇 달도 안 돼서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고 나가버리는 것이 아쉬웠던 선배들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술자리를 줄여보자는 말이 나왔고 동아리 문화를 그렇게 서서히 바꿨었다. 확실히 인원은 이전에 비해서 늘어났다. 하지만 많은 선배들이 옛날 같은 정은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꼭 술이 아니라도 친해질 수 있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술이 보다 더 빠르고 깊게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옛날처럼 술을 강권하자 뭐 이런 말은 절대 아니다. 워낙 많은 사건 사고도 있었고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학점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현실에서 더 이상 그러한 분위기는 힘들 것 같고 그러한 분위기가 옳지는 않다. 하지만 피상적인 인간관계가, 뭐 꼭 그렇게까지는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힘들어진 현재 대학의 분위기에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