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민 편집장 (skkusue@skkuw.com)

지난 13일 제47대 총학생회 선거 인사캠 정책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에는 이번 선거에 후보로 나선 ‘SKK 人 Ship(스킨십)’과 ‘SHOW ME THE 성대’ 두 선본이 참여했다. 각 선본별 소견을 발표하고 언론 3사 및 참관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올해 정책공청회에는 작년과 다르게 적지 않은 일반 학우들이 참관했다. 본지를 포함한 언론 3사 및 일반 학우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공청회는 약 4시간가량 진행됐다. 
두 선본은 △교육 △등록금 △복지 △총여학생회 △학생 자치 및 소통 △회칙개정 등 우리 학교 학생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부문에서의 공약을 준비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힌 공약도 있었던 반면, 의도는 좋지만 구체적인 방향이 전혀 없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학우들의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공약도 있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공약들을 모두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공약을 내놓은 주체가 어떤 부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인가는 아주 중요하다. 어떠한 외적인 요인이 있어도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 하는 핵심 공약 말이다. 두 선본은 핵심 공약으로 각각 ‘소통’과 ‘학생총회’를 꼽았다. 공약 이행표를 만들어 학우들이 실시간으로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스킨십 선본, 그리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SHOW ME THE 성대 선본.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두 선본 모두 학우들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어떤 집단에서든 구성원 간 소통이란 항상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 학교의 경우 워낙 학교 본부와 학우들 간 소통 문제로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기도 한 상황. 그러다 보니 각 선본에서 소통에 신경 쓰겠다는 얘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누구든,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다들 처음에는 ‘다른 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공약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번 공청회에서 소통 분야와 관련해 제시됐던 공약들 일부는 과거에도 똑같이 나왔던 공약들이다. 하지만 결국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끝난 것들도 많아 아쉬움이 남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같은 일은 비단 우리 학생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지도층이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똑같다. 다들 사건이 터졌을 때는 “죄송하다”, “대화로 풀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놓고 선, 결국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오면 소통 같은 건 잊은 채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내렸다. 모든 일이 이런 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젠 소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들리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구성원 간 소통하겠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언제부터 하나의 공약이 됐는지도 이상한 일이다.
오는 18일에는 자과캠에서 합동유세 및 정책공청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분명 자과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고, 아마 내년에도 그러할 것이다. 소통하겠다는 의지, 좋은 의도이고, 학내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말뿐이 아닌 공약이 돼야 한다. 왜 우리 사회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지 그 문제의 원인부터 파악해 더 이상 소통 하겠다는 말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이젠 정말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