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생회를 경험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학생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요새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은 바로 학생회와 학생 그 사이에 관한 것이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기구이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은 학생회는 그러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을까? 최근 학생회와 학생 사이를 바라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 둘 사이의 간극이 매우 깊다는 것이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학생회에 관심이 없고 참여하지 않는다.’ 라고 불평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학생회를 불신하는 부분이 조금씩 존재하고 실제로 학생회의 존재 이유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불평한다. 그렇게 학생을 대표한다고 하는 학생회는 학생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간극은 왜 생겨난 것일까? 정확히 한 가지 이유로 이 문제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자는 현대화에 따른 개인주의와 공동체의 파편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누구는 학생회가 학생들보다 다른 부분에 많이 신경 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이유들이 존재할 것이고 그 많은 이유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조금씩 조금씩 간극을 만들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 간극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학우들이 다시 학생회에 신뢰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묵묵히 학생회는 그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의 학생회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도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것과 함께 학생회에서 자신들이 부족한 점 학생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점들을 바꾸어 나가고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에 있는 정확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든 학생회마다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이 깊은 간극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간극을 받아들이고 학생회를 믿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학생회가 만든 행사에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학우들에게 다가가 묻고 고쳐나가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회가 해오지 않았고 해왔지만 부족해서 조금씩 깊어져 왔던 학생회와 학생들 간의 간극을 이제 좁혀나가야 할 시점이다. 학생회비는 왜 내느냐고 불만인 학우들에게는 지금까지 어떻게 쓰여 왔는지 공개하고 앞으로 해나갈 사업은 조금 더 학우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을 하고 그 사용내역을 영수증과 함께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지금 가지고 있는 그리고 그전부터 유지되었던 불신과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학생사회의 발전과 침체 그 가운데 놓여있다. 더 민주적이고 현명한 방법으로 학생회와 학생 그 사이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 김동주(수교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