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하다는 4년 치 학생회비 납부...그러나 마땅히 대안도 없어
부당하다는 4년 치 학생회비 납부...그러나 마땅히 대안도 없어
  • 성대신문
  • 승인 2014.11.30 12:44
  • 호수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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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할 때 이미 낸 줄 알았던 학생회비, 이를 학기 초에 몇 선배들이 또 내라고 했을 때 인문과학계열 학생들은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0이 하나 더 붙은 액수를 보고 기겁했을지도 모른다. 올해 10월 말. 성균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익명의 한 글이 올라갔다. 내용인즉슨, 학생회가 가전공 1학년인 자신에게 4년 치의 학생회비를 내라고 해서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뒤이어 이 글에 공감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댓글들로 북적거렸다.

현재 인문과학계열 학생들은 학과 진입 전에 가전공에 속하게 된다. 가전공이라도 해도 실질적인 전공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저 소속 학과 행사에 참여하거나 실전공 선배나 다른 가전공 동기들과 소속감을 느끼며 친해질 수 있는 일종의 매개로 작용한다. 1학년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2학년 때 실제로 진입하게 될 학과가 아닐 수도 있는데, 왜 4년 치 학생회비를 몰아서 내야 하는가’이다. 학생회비 납부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느끼면 안내면 그만이지만, 실상은 선배의 압박이나 실전공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내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혹자는 1학년 학생들에게는 1년 치 학생회비만 걷고 전공 진입을 한 2학년 학생들에게 나머지 3년 치 학생회비를 걷으면 되는 일이 아니냐는 비판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한 문과대의 한 학생회장의 말에 따르면, 매년 학생회비를 걷는 일이 쉽지 않았을뿐더러 비록 다른 과에 전공 진입을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전공이었던 과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4년 치 회비를 한꺼번에 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표명했다. 총학생회에서 지급되는 단과대학지원비, 그리고 그 대학에서 또다시 나누는 지원비만으로는 과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실전공을 가지는 2학년 때가 돼서는 과 생활에 회의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기마다 학생회비 내는 경우는 납부율도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계열별로 소속 학부대학들(인문과학계열의 경우, 유학대학·문과대학·생활과학대학)이 하나의 재정으로 1학년을 상대로 회비를 한꺼번에 모아서 과에 배분하는 대안은 어떤가. 필자가 속한 사범대학 학과들의 경우는 모두 1학년 때부터 실전공이고, 인원이나 과 활동 참여율이나 지원이 필요한 비용 등이 비슷하여 배분의 정도에는 문제가 덜 하다. 그러나 인문계열 소속 학과들은 배분의 정도에서 있어서 의견이 갈릴 게 분명하다. 학과마다 속한 인원이나, 학과마다 필요한 활동비 등에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계열로 시작되는 학부제와 가전공 자체에 있다고 본다. 애초에 입학 기준이 학과가 아닌 계열로 바뀌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계열 학부제도는 1학년 때 학생들에게 적성과 흥미에 맞추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을 테고,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시작하고 과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인 1학년 때, 계열 인원을 작은 그룹으로 나누고 소속감을 부여하기 위해 가전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시 말해, 애초에 입학을 학과로 하지 않는 이상, 가전공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학생회비 논란 또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불가능한 대안이다.

한창 뜨거웠던 이 논란은 좀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곧 투표를 통해 새로운 과 학생회가 조직되는 만큼 다시 한 번 학생회비 납부에 대한 논란은 수면 위로 오를 게 분명하다. 그 전에 학생회와 학생들이 공론화하여 상호 간의 의견 조율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 김민우(한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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