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휴학생. 학교를 잠깐 쉬는 학생으로서 휴학을 한번도 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앞서나가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고, 너무 인생을 쉬지도 않고 바쁘게 산다는 것 같아서 불쌍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 왔던 그리고 지금도 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지 지쳐서 몸을 회복시킨다는 의미만 있을까? 休(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많은 뜻들이 나왔다. 쉬다, 멈추다, 편안하다, 아름답다, 용서하다, 이별하다.

‘쉬다’, ‘멈추다’, ‘편안하다’. 평소에 우리가 생각하는 휴식의 의미이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사이에 휴식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빠질 수 없는 수단이다. 어느 누가 쉬지 않고 일만하고 공부만해서 성공 할 수 있겠는가. 적절한 휴식이 있어야 그다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법이다. 멀리뛰기에 비유하자면 휴식은 달려오다가 선 앞에서 잠깐 멈춰 무릎을 구부려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도약 뒤에는 항상 멋진 비상이 따른다. 이와 마찬가지로 휴식도 그 뒤에 있을 일들의 비상을 위한 과정인 것이다.

‘아름답다’. 이 의미는 사전에서 찾으면서 처음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쉬거나 멈추는 것을 불안해한다. 요즘 시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배경의 사람이 쉬지 않고 자신보다 저만큼 앞서나간다면 위기의식 때문에 자신도 쉬지 않고 그 사람과 같이 앞서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그 사람도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멈춰서 주변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나가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렇게 새로운 길을 찾게 되면 그 휴식은 자신만의 길을 찾는 아름다운 과정이 되는 것이다.

‘용서하다’. 쉰다는 것이 무엇을 용서한다는 것일까. 이 의미도 인상적이었다. 쉼이란 때로는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린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게 주는 용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무심했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렇다. 여기서도 보이듯 쉼없이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잘못이다. 그 잘못에 용서를 구하는 수단이 쉼인 것이다.

‘이별하다’ 이 뜻은 보자마자 그 의미가 떠올랐다. 젊은이들에게 사랑 연애 분야는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이다. 이런 사랑에 비유하자면 이별은 사랑에서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별이 수많은 사랑을 가져오는 법이다. 세상도 똑같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런 쉼 없이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없다.

休(휴). 이 쉼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종합하자면 쉬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꼭 있어야 하는 과정이며 심지어 사전에서는 이를 아름답다고까지 표현했다. 이런 아름다운 과정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은 쉬어가야 할 때이다.

▲ 장준배(전자전기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