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특집팀 (webmaster@skkuw.com)

 

본지에서는 독특한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새내기 학우 3명을 만나 입학의 소감, 앞으로의 기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스무살의 버킷리스트, 다 이뤄낼 수 있겠죠?"

김창호(전전컴계열 15) 학우

▲ 김창호(전전컴계열 15) 학우.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남중, 남고를 졸업하고 공대에 진학했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사랑과 찬란한 젊음을 꿈꾸는 새내기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김창호(전전컴계열 15) 학우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창녕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학우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친형을 보며 자연스레 같은 과 진학을 꿈꿨다. 고등학교를 방문한 홍보대사의 강연을 듣고 성균관대 입학을 목표로 했던 그는 “우리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이나 시설이 체계적으로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2학년 때는 경영학과 복수 전공을 통해 명륜과 율전을 오갈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전했다. 
20년간 창녕에서 살아온 토박이인 그에게 첫 타지생활은 낯설기만 하다. 놀 거리가 많지 않아 영화를 보려면 시외버스를 타야 했던 창녕과는 달리 영화관이 곳곳에 있는 서울은 그에게 신세계와도 같았다. 곳곳의 영화관에서 아무 때나 영화를 보는 것이 자신의 소박한 로망이라며 웃는 그의 말투에서는 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났다. 사실 입학하기 전 사투리 때문에 친구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던 그는 “단톡방에서 친구들이 사투리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했다”라며 “각자 살아온 지역이 달라 사고방식이 엇갈릴 수 있는데 갈등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 ‘연애’와 ‘동아리’를 꼽았다. “남중, 남고를 나와 연애 경험이 없지만, 대학생이 됐으니 순수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고 수줍게 꿈을 전했다. 이어 신문을 보는 독자들에게 “제가 마음에 든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눈을 빛냈다. 그는 힙합 얘기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유년 시절 친형을 따라 자연스레 힙합을 즐겼다는 그는 고등학생 때에도 힙합 콘서트를 보기 위해 두어 차례 서울에 올라왔을 정도로 열렬한 힙합 애호가다. 가입할만한 힙합 동아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틈틈이 가사도 써보고 친구와 함께 곡을 나눠 전문노래장비로 랩을 해봤다”며 “더 실력을 키워서 1학년 말에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여느 남학생과 다름없이 게임과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에게는 사실 선천적인 신체적 장애가 있다. 하지만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해준 친구들 덕분에 스스로를 장애인으로 인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몸이 불편했던 친구가 그를 보며 힘을 냈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그는 항상 밝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서 나중에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연과 멘토링을 통해 힘든 사람을 돕고 싶다”며 “우리 학교 ISJ(입학사정관제 모임)에서 그런 꿈을 펼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그의 한 해 목표는 무궁무진하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에 전념하는 성격이라는 김 학우는 “학점도 연애도 모두 성공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누구보다도 당찬 새내기인 그의 알찬 대학생활을 기대해본다.                  
정혜윤 기자 hyeyoun1130@skkuw.com
 
 
 

"대학 리그라는 이름의 공, 멋지게 받아낼게요"

황택의(스포츠 15) 학우

▲ 황택의(스포츠 15) 학우. /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2013 춘계 중고 연맹전 우승, 종별배구 선수권 우승, 2014 아시아 청소년 남자 선수권 대회 동메달. 배구부에 15학번 유망주가 입학했다는 소식이 들려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는 유망주답게 입학 전부터 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었다. 1월 초에는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2월 초에는 중부대와 경남 하동으로 외부훈련을 다녀왔다. 훈련이 끝난 후, 인터뷰 장소를 찾아온 그의 모습에서 풋풋한 새내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새로울 새내기.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을 터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는 달라진 점으로 선배에서 후배로의 입장 변화와 훈련 강도를 꼽았다. 고등학교 때는 가장 선배였는데, 대학에 오니 막내가 돼 선배들에게 매일 인사를 하는 부분이 그에게는 가장 낯설게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는 높아진 운동 강도와 빽빽하게 짜인 훈련 일정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일 코트 돌기, 연습게임,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채워진 일정을 소화해내고 나면 그의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매점이라는 구원처가 곳곳에 존재했다. 삼성 학술정보관, 공학관이 어디 있는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학교에 있는 매점 3개의 위치만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그. 매점 얘기를 하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평소 체중관리 때문에 식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그에게 매점은 소소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매점에서 그가 자주 찾는 음식은 빵이다. 운동하다 보니 계속 배가 고파 운동하기 전에 하나, 운동 후에 하나, 또, 힘들 때 하나 먹는다.

 이렇게 음식 얘기를 하면 해맑아지는 그이지만, 화제가 배구로 전환되자 바로 진지해졌다. 자신의 포지션, ‘세터’에 대해 그는 플레이의 중심이 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공을 어떻게 올리느냐에 따라 공격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 “야구로 치면 투수죠. 투수가 공을 잘 던지면 이기기 쉬운 것처럼, 세터가 공을 잘 올려줘야 블로킹 없이 쉽게 공격할 수 있어요.”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그. 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형을 따라 배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선수로 활약한 그지만 그에게도 처음은 어려웠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이 무섭기도 했고, 공을 반복해 올리느라 팔도 많이 아팠다. 하지만 어려움을 잘 참고 이겨내 지금은 프로 선수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의 올해 목표는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대학리그 신인상이다. 이 대회에서 신인상은 의미가 크다. 대학에서의 적응을 잘 마치고 대학리그 선수로서의 기량을 선보이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말하는 그의 표정은 수줍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담겨있었다. 다음 학기, 코트를 누비며 경기를 빛낼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고소현 기자 gosohen95@skkuw.com

 

 

"미드엔 없는 한드의 '무언가'에 이끌려 한국에 왔죠"

다나 케시아 킹가 렌테리아(영상 15) 학우

▲ 다나 케시아 킹가 렌테리아(영상 15) 학우. /정현웅 기자 dnddl2004@skkuw.com

 올해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우리 학교에 합격한 다나 케시아 킹가 렌테리아(영상 15) 학우를 만났다. 에콰도르에서 한국드라마를 처음 본 순간부터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는 그녀. 이런 그녀에게 “왜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싶었는가?”란 질문은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한국드라마와 미국드라마의 기술적 차이를 못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녀가 영상공부를 위해 미국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 드라마에 미국 드라마에는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를 그녀는 한국말로 ‘정서’라고 표현했다. 그녀가 영상을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다. 다른 사람들이 말 혹은 글로써 자신을 표현할 때 그녀는 영상 또는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단순히 드라마를 볼 때도 많은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항상 ‘이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그녀는 이미 영상학도의 자질이 충분해 보였다.
렌테리아 학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작은 프로덕션 회사에서 일했다. 대학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곳에서 촬영과 편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영상의 실무를 배우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하게 됐고,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그녀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2013년 말 에콰도르 주재 한국대사관의 후보선발과정을 통과한 그녀는 최종 면접을 거쳐 다른 에콰도르 출신 학생들과 함께 최종 3인에 들 수 있었다.
 정부초청장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된 외국인들은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기술자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공대에 진학하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 학교 영상학과를 선택했다. 왜 우리 학교를 선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우리 학교의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꼽았다. “학교에 지원하기 전에 많은 조사를 했는데요. 성대가 가장 역사가 깊다고 들었어요. 충분한 이유였어요. 무엇보다 어떤 사람에게서 배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하는 거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성대는 풍부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대학을 선택한 거죠. 사람들의 평판도 좋았고요.”
 렌테리아 학우는 작년 2월 한국에 처음 입국한 이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동료 장학생들과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안됐지만, 그녀는 이미 한국 사람이 다 됐다. 태어나서 이렇게 치킨을 많이 먹어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한국의 배달문화에도 익숙하고 김치 같은 매운 음식도 좋아한다. 빨리 개강을 해서 전공공부도 하고,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그녀. “귀국했을 때, 제 주변 사람들이 ‘아 그녀는 성대에서 공부했지!’ 할 수 있는 좋은 모범을 보이고 싶어요.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에콰도르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작은 포부를 밝혔다.
박범준 기자 magic6609@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