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배현우 기자 (bhw427@naver.com)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을 일이다. 쉬워 보이는 일도 막상해보면 어렵다는데 신문사일은 해보기 전부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처음 지원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과연 여기에서 잘 활동할 수 있을까?’, ‘신문사에서 하게 될 활동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고 내린 결론은 ‘일단 해보자’였다.
 
신문에 대한 그리고 언론에 대한 거대한 꿈과 야망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학교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이를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도 아니었다. 전역했으니 내가 갈 길을 찾기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전역한 뒤 바로 지원서를 작성하여 보내고, 서울에 올라와서 면접을 보게 됐다. 사실 방중에 한 달간 수습기자 활동을 한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면접이 끝나고, 합격 문자를 받고 나서도 내 결정에 잠깐 회의를 느꼈다. 합격이라는 단어 자체에는 만족을 했지만, 서울에서 한 달간 수습기자 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또다시 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어김없이 답은 ‘일단 해보자’였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수습기자 생활은 생각만큼, 아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3일씩 학교에 나오고, 신문사에서 트레이닝을 마치고는 어김없이 과제가 이어졌다. 과제와 트레이닝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빠져 그저 하루하루 할 일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샌가 4주가 흘렀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느낄 수 있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순식간에 지나간 것만 같았다. 하지만 4주라는 시간이 그저 흘러간 것만은 아니었다.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먼저 그 동안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언론’에 대해서 여러 번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언론관에 관한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성대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기자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성대신문 지면평가를 진행하면서는 성대신문이 과거 어떤 내용을 다뤘는지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진에 대한 트레이닝 시간에 문외한이었던 카메라의 기능과 조작방법을 익힐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다.
 
미국의 철강왕으로 잘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는 “누구든지 좋은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적시에 포착할 수 없었을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나는 일단 성대신문이라는 기회를 포착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수습기간을 거쳤고, 앞으로는 더욱 힘든 시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될 것이다. 이제는 준정기자로서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