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경 기자 (stellawkd@naver.com)

처음 수습기자 트레이닝 계획을 들었을 때는 좀 놀랐다. 앞으로 좀 빡세겠구나. 이게 신문사에 들어와서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트레이닝을 한 주 한 주 받으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다들 열심히 하는구나‘였다. 나와는 다른 관점으로 글을 읽고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써오는 모습이 좀 놀라웠다. 나는 주로 말할 것을 생각하고 간단하고 내가 알아보기 편하게 글을 썼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은 뭔가를 다들 길게 써왔다. 1년 동안 발표위주의 수업을 듣던 나로서는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이 좀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쓰던 방식의 글은 내가 말하는 것과 같이 듣지 않으면 쉽사리 글쓴이인 내 생각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었다. 내 글 쓰는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가장 먼저 수습으로 들어와서 얻은 것이다. 좀 더 남들도 이해하기 쉬운 친절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보도준칙이니 윤리니 저널리즘 같은 건 사실 별로 관심도 없다. 그 점에 대해선 그다지 변함이 없지만, 내가 기자로서 활동을 하는 이상 그게 뭔지는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습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겐 좀 부담스러웠다. 윤리니 도덕이니 저널리즘 같은 것은 내게는 너무 무겁고 지루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과여서 그런 것인지 원래 이 모양인 내 탓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은 실용적이지도 못하고 그냥 싫다고 생각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내 나름의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행동하면 되지 꼭 그런 걸 배워야 되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일단 성대신문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이상 알고는 있어야 할 것이다. 좀 귀찮고 무겁긴 해도 저널리즘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진 것이 내 삶에 다신 해보지 못할 경험인 거 같다.

별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학생들의 알권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보겠다는 생각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던 신문사지만, 일단 들어왔으니 내가 이름 걸고 쓰는 글인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앞으로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