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어느덧 개강을 맞이한 지도 한 달 남짓 되어간다. 그리고 이제 막 봄으로 접어드는 지금은 나와 같은 야구팬들에게 더없이 설레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 역시 모 구단의 열성팬으로서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올해 KBO 리그를 좀 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바로 신생구단 kt 위즈의 합류다. kt 위즈의 리그 합류는 9번째 구단이었던 NC 다이노스가 합류한 지 2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로써 지난 2년간 홀수 팀으로 운영되던 리그는 다시 짝수 팀으로 운영된다. kt 위즈는 막내 구단으로서 처음 1군 리그에 참여하는 만큼, 어떻게든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2년 전 NC 다이노스 역시 첫술에 배부르진 못했지만, 결국 작년 창단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무엇보다 kt가 가장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두 번째는 팀당 경기 수가 144경기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박병호가 작년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 측면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제한된 숫자의 선수들로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분명 선수단 전체의 피로를 가중시킬 것이며, 동시에 부상 위험성 역시 높아질 것이다. 즉 경기 수 확대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이른바 ‘스피드 업 규정’이다. KBO 리그는 올해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규정들을 새롭게 마련했는데, 문제는 이 규정 때문에 야구의 흐름이 끊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는 점이다. 물론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규정들에 한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기 촉진룰이 제정된 본질적인 이유가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야구팬들의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스피드 업 규정이 이에 대한 적절한 해법인지는 차차 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선수 개개인의 기록적인 측면, 새롭게 부임한 감독들,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 등 올해 KBO 리그를 흥미롭게 바라볼만한 요소들은 산재해 있다. 이처럼 다양한 관전 포인트들을 담고 있는 KBO 리그가, 올해 야구팬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선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
▲ 장원영(통계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