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의 전공은 사학이다. 인문학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나의 전공이 사학과라고 소개하면 “그곳에서는 무엇을 배우냐고, 역사는 지루하지 않으냐고, 졸업해서 뭐하냐”고 되묻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고,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 뛰어난 경쟁력이 없는 전공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 웃어넘기곤 한다. 나는 나의 전공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왜 사학과를 선택했고, 사학도로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가는지 얘기해보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사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미래에 직업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고 있고,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아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도 사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그 나라 사람이면 그 나라의 역사, 발자취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질문 몇 가지를 해보겠다. 우리는 왜 분단국가에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왜 한글이라는 언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왜 일본이 독도를 빼앗아 가는데 바라만보고 있는가? 질문들이 간단해서 우리 성대생들은 간단히 답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 질문이다. 이런 흥미로운 문제들을 고민하고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이 바로 사학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공부라고 해서 어렵게만 접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요즘 사학도인 내가 보기에 안타까운 현상들이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우리말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global한 education만을 강요받으면서 그것을 세계화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가 취업할 때도 특정한 곳을 제외하면 모든 곳에서 영어 점수를 요구하지 국어 점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나는 우리 것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사학과를 선택했다. 지금의 선진국들은 역사를 중요시하며 굳건한 뿌리를 갖고 있다. 지금 맹목적인 애국의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는 IT, 의료 기술, 경제, 경영 등이 매우 중요한 사회라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것들에만 집중하는 것이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끝으로 오글거리는 말을 하나 하면서 마무리하겠다. ‘세계라는 망망대해에서, 첨단 기술 등이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유람선이라면 사학 및 인문학은 그 길을 안내하는 등대이다.’ 
▲ 김정환(사학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