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예전엔 비주류 힙합을 많이 들었어요.” 흑인음악동아리의 여성 래퍼로 활동했었던 이아모(미술 11) 학우의 이야기다. 비주류의 삶을 살았던 그녀. 지금은 물감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성대신문을 보고 바닥에 펼쳐 놓는 평범한 미술학도가 됐다. 수줍은 듯 다가와 속사포를 날린 이아모(미술 11) 학우를 만났다.
 
성대신문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
신문을 보기 전엔 ‘학교 신문이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퀄리티가 높더라고요. 기사도 다양하고 깊은 내용도 있었고요. 의외였어요.
 
가장 인상 깊게 본 기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문화면을 가장 관심 있게 보는 편이죠. 또 지난 학기에 실습비 관련 기사가 인상 깊었어요. 예대 학생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죠. 학교가 실습비 사용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실망스러웠어요. 이전 기사를 찾아보니 미술학과 공간 부족에 대한 기사도 있었어요. 일단 실기실이 부족해서 1학년은 실습 공간 자체가 없는 상황이고요. 또 그곳이 굉장히 좁아서 학생들이 다 못 들어가서 공동 실기실이나 야외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평소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실기실에서 수업하고 있으면 작업을 못 하는 경우가 생겨서 곤란할 때도 있어요.
 
본인이 문화부 기자라고 한다면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
제가 문화부 기자라면 재밌고 다양한 전시들을 소개해줄 거에요.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 쌓느라 바빠서 전시회를 접하기 힘들잖아요. 사람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미술을 전문적인 분야라고 생각해서 멀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부분이 섭섭했어요. 그래서 미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사를 써보고 싶어요.
 
힙합 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1, 2학년 때 흑인음악 동아리(레퀴엠)를 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힙합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그곳에 들어가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동아리 홍보 부스를 지나가는데 큰 음악 소리가 울리고 거기서 노는 사람들이 즐거워 보였어요.
 
힙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일단 중앙 동아리가 아니라서 비주류였어요. 동아리 방이 경영관 지하에 있어서 학생회관을 지나갈 때마다 서러웠어요. 그리고 다른 힙합 동아리는 남녀 비율이 비슷한데 당시 동아리에 여자가 별로 없었어요. 힙합 자체가 비주류인데 동아리 내에서도 전 비주류였던 거죠.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나.
예전에 생각한 제 미래는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돈을 벌고 작업실을 차리는 거였어요. 그리고 전시회를 여는 작가가 되는 거였죠. 요즘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일단 졸업을 하고 러시아 국립 레핀 미술 아카데미에 가는 거예요. 그곳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올해는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졸업 작품을 준비하려고요. 교직 이수도 하고 있는데 내년에 교육 실습을 나갈 예정이에요
 
교직 이수가 힘들지는 않나.
비사범대생이 교직 이수를 보험으로 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에요. 교직이수를 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제가 아직 교사는 아니지만,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기도 하고 교육 봉사도 가봤어요. 교육이라는 전공 자체가 진정성을 필요로 해요. ‘교사가 돼서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싶다’라는 마음이 없으면 교직 이수는 하기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