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다빈 기자 (dabin@skkuw.com)

 

▲ 우리 학교 농구부와 'Bottom.S.Up' / ⓒBottom.S.Up 제공

▲ 우리 학교 배구부와 '킹고팡스' / ⓒ킹고팡스 제공

“성균관대! 성균관대!” 그들이 외치는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환호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바로 ‘서포터즈’. 작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 마케팅 서포터즈 성균관대학교 ‘Bottom.S. Up’과 대학배구리그 마케팅 서포터즈 성균관대학교 ‘킹고팡스’는 △경기 운영 △마케팅 △응원문화구축 △홍보 포스터 및 현수막 제작 △SNS 포스팅 등을 해왔다. Bottom.S.Up 팀장 김태현(스포츠 10) 학우와 킹고팡스 팀장 최유재(스포츠 09) 학우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포터즈 이름이 특이하다. 어떤 뜻이 담겨있나.
Bottom.S.Up: 다들 알다시피 우리 학교 농구부는 2013년도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래서 이름에 ‘바닥에서 치고 올라가자’는 소망을 담았다. 바닥이라는 뜻의 ‘Bottom’과 성균관대의 ‘S’를 더하고, ‘Up’을 합쳐 ‘Bottom.S.Up’이 탄생했다.
킹고팡스: 우선 ‘킹고’는 우리 학교를 상징하는 은행나무의 단어 ‘Ginkgo’에서 가져왔다. 또한 작년에는 대학배구리그가 삼성화재 주최로 열렸기 때문에 삼성화재 프로배구단 블루팡스의 ‘팡스’를 따왔다. ‘킹고, 승리의 기운이 팡팡 터져라!’는 의미도 있다.
 
우리 학교 서포터즈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Bottom.S.Up: 마스코트다. 여자한복을 입은 남자 ‘성이’와 선비 옷을 입은 여자 ‘균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기획회의에서 ‘남녀가 바꿔 유생옷을 입고 응원을 하면 어떨까?’라고 불쑥 던진 말이 정말로 실현됐다. 우리 학교의 건국이념이 유교인 것을 강조하고, 재미와 신선함을 더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킹고팡스: 선수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내세운다.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많이 진행했고 선수들의 생일도 매번 챙겨준다. 서포터즈들이 힘을 합쳐 몰래카메라도 진행하며 소소하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건네준다. 추억이 담긴 사진첩과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전해주기도 한다.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Bottom.S.Up: 작년 4월 15일, 명지대학교와의 경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해서 ‘명 지대로 끊어볼랑가’라는 문구와 함께 포스터와 현수막을 만들었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 날 670일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감독님과 코치님, 선수, 서포터즈, 관중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 되어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킹고팡스: 작년 6월 12일 열린 충남대학교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작년 총학생회 ‘성대가온’과 함께 치킨 이벤트를 열었다.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무려 218명의 학우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많은 관중과 함께 응원하며 3대 0으로 완승까지 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지난주 화요일(17일) 첫 홈경기가 열렸다.
Bottom.S.Up: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66대 72로 지고 말았다. 아쉬운 경기였다. 현재 농구부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고학년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을 당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가 8명뿐이라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접전을 벌여준 선수들이 너무나도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킹고팡스: ‘작년에 비해서 전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보란 듯이 3대 0으로 완승을 거둬주어 기쁘다. 주전 세터가 1학년, 리베로가 2학년이어서 대학무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줬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Bottom.S.Up: 진부한 이야기지만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우리 학교의 응원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를 통해 올바른 대학 스포츠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킹고팡스: 이번 시즌 상대팀들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된다. 함께 오셔서 즐겼으면 한다. 배구부 선수들이 ‘잘생김’으로 유명한 만큼, 한번 경기장을 찾는 순간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