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옥엽 기자 (oyheo14@skkuw.com)

▲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에 걸쳐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2015 키덜트 엑스포’가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국내 최초로 '키덜트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엑스포다. 기존의 키덜트 행사들이 취미 상품 전시 및 판매 행사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 엑스포는 패션과 뷰티부터 라이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진 키덜트 문화와 생활을 총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것은 실물 크기로 꾸며진 캡틴 아메리카의 모터 싸이클이다. 모터 싸이클에서는 금방이라도 전시장 밖으로 달려 나갈 것만 같은 속도감이 느껴진다. 그 앞에는 심슨 가족 피규어 포토존이 있다. 대형 심슨 가족 피규어 주변에서 붐비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로봇 태권 V 특별 전시존이 보인다. 그 곳에 전시된 김청기 감독의 다소 엉뚱한 로봇 태권 V 수묵화 작품들은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내 걸음은 캐릭터 존으로 향한다. 도라에몽, 올라프 인형에서부터 리락쿠마 가방고리, 스티치 목베개, 곰돌이 푸 필통, 그리고 피글렛 열쇠고리에 이르기까지 캐릭터 존에는 얼굴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패션의 완성을 도와줄 캐릭터 팔찌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키덜트 문화는 의복과도 결합해 캐릭터 맨투맨, 캐릭터 스냅백, 캐릭터 티셔츠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직접 레고 픽셀칩으로 가방을 디자인할 수 있는 픽셀 가방도 인기다. 레고 픽셀칩으로 다양한 창작 작품들을 만들 수 있어서 개성이 강한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가질 수 있다. 뷰티 제품들도 예외는 아니다. 키덜트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뷰티 업계에 속속 등장해 핫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행사장 골목마다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날아다닌 드론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바이로봇 사(社)의 드론파이터는 적외선 미사일을 통해 공중전을 벌이는 신개념 장난감이다. 프로그래밍의 기본적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오조봇 사(社)의 지능형 마이크로 로봇 장난감도 있다. 로봇에 달린 광센서가 종이나 태블릿에 그려진 5가지 색을 식별해 정지, 회전 등 코드를 읽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피규어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도 인기다.

이밖에 관객들을 위한 레고 초코렛 만들기, 캐릭터 쿠키 만들기, 캐릭터 열쇠고리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키덜트 문화는 이렇게 우리 삶 전체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친구와 함께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키덜트 문화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에 서울 시내 곳곳에서 키덜트 문화를 체험하거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네이버 블로그 '해피데이즈'

마포구 서교동 구체 관절 인형 카페 ‘나인나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 ‘나인나인’은 구체 관절 인형을 전시해 놓은 카페다. 구체 관절 인형은 사람의 형상을 본떠왔지만 사람보다 더 아름다워 마니아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 나인나인은 단지 구체 관절 인형을 전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옷, 신발, 액세서리부터 인조 머리카락, 실리콘 눈까지 구체 관절 인형의 소품도 진열, 판매한다. 또한 관절 인형을 촬영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해뒀다. 친절하게 조명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네이버 블로그 '노숙이의 삶'

 강남구 논현동 청춘식당 ‘미래소년’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청춘식당 ‘미래소년’은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과 함께 당나귀가 노니는 키덜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입구부터 토실토실한 당나귀가 사람들을 반기며 동심을 자극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각종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가게 곳곳이 오락기, 만화 캐릭터와 장난감들로 빼곡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앙증맞은 소품들을 구경하며 라이스, 파스타, 해산물과 같은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 oliviaaa_kim 

송파구 송파동 레고 카페 ‘브릭스 에비뉴’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브릭스 에비뉴’에서는 레고를 직접 만들며 놀 수 있다. 브릭스 에비뉴는 일반적인 카페 형태로 대략 10개 정도의 테이블을 가진 홀과 함께 따로 레고방을 갖추고 있다. 홀에는 레고로 만들어진 성뿐만 아니라 수많은 레고 캐릭터들이 진열돼 있다.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레고방에는 넓은 좌식 탁자가 마련돼 있으며 레고 블록을 가져다가 조립도 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 레고방에 구비된 레고의 종류는 레고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매우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