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석 기자 (nys2807@skkuw.com)

 

▲ 지난 23일 우리 학교 인사캠 정문에서 세월호 간담회가 열렸다. /김은솔 기자 eunsol_kim@skkuw.com

지난주 우리 학교에서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개최됐다. 세월호 참사 1주기 프로젝트 ‘사람들’의 우리 학교 팀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인사캠의 경우 23일 정문 앞 SKKU 스퀘어에서, 자과캠에서는 25일 후문 앞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9월에 발생했던 ‘학내 공간 대여 불허’ 논란이 똑같이 반복됐다. 간담회 주최 측에서는 학교 측에 인사캠 퇴계인문관 및 자과캠 제2공학관 건물 내 강의실 대여를 요청했으나 ‘교육 목적이 아닌 외부 인사가 참여한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학생지원팀(팀장 이재원) 박재흠 과장은 “예민한 문제인 만큼 면학 분위기 등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행사라고 판단했다”며 “학교 측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수만 명의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오휘수(신소재 09) 자과캠 간담회 주최자는 “작년에 이어 연속해서 학교 측에서 공간 대여를 불허한 것은 학생자치에 대한 억압으로 보인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편 간담회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행사는 축하 공연으로 시작해 △공동 주최자 연대 발언(인사캠만 해당) △세월호 관련 영상 시청 △유가족과의 만남 및 질의응답 △편지 전달 및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사캠에서는 공동 주최단 측의 연대 발언 순서가 마련돼 △근현대사 역사동아리 ‘역동’ △대학원 선거 정상화를 바라는 성균인의 모임 △대학의 조건 △사회과학학회 ‘무빙’ △프로젝트 류 등 5개 학내 단체 대표자가 이번 행사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얘기했다. 특히 역동의 조혜선(정외 14) 회장은 “세월호 사건이 우리 자신의 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무관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가 유가족 분들의 아픔과 억울함을 소통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유가족과의 만남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양 캠 모두 세월호 유가족 권오현 씨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해당 순서에서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질문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이 묻고 싶은 질문을 모아 전달했다. 권 씨는 “우리를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기 위해 힘써 준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사건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학내 공간 대여가 무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측과 마찰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