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예슬아 안녕! 네가 남미 가기 전에 편지 쓰고 엄청 오랜만에 쓰는 것 같아.

너에게 처음 편지 썼을 때가 1학년 네 생일 때였는데 우리 벌써 4학년 막 학기네? 힝 ㅠㅠ 우리도 1학년 때는 파릇파릇했는데…. 요즘 지나가는 일학년들을 보면 세월이란 어쩔 수 없는 건가봐.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래 봐왔다는 거겠지? 우리 입학해서 방송국 모집할 때 만났잖아. 입국시험보고 끝나고 같이 짬뽕도 먹고. 다 기억나는데 벌써 5년 전이라니…정말 시간 빠르다…. 방송국에서 만나서 같은 부서에서 같이 일도 하고 2년 반의 임기를 끝낸 것도 옛날 일이지만 네가 없었으면 끝까지 할 수 없었을 거야! 항상 같이 밤새고 찜질방 가서 자고 자대에서 밤샐 때는 지하 창문도 넘고…. 그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 추억이다 그치. 우리가 언제 또 그래보겠어. 언니 오빠들이랑 밤새면서 대강당에서 치킨도 먹고 족발도 먹고. 그래서 살쪘나봐… 그때… 망나니…ㅋㅋㅋ

방송국이 끝나고 종종 애들이 1학년으로 돌아가면 방송국을 계속 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아마 하지 않았을까? 방송국이 힘들었어도 그대로 우리는 동기애들이랑 2년 반을 함께했잖아. 뭐 중간에 항상 즐거웠거나 안 싸웠던 건 아니지만, 14명이나 되는 동기들이랑 지금까지 연락하면서 지내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

이제 우리는 4학년 1학기가 돼서 취준생이 되었네. 우리 둘 다 준비 열심히 해서 정말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자. 준비기간에 같이 만나서 공부도 열심히 하구! 우리 둘 다 꿈이 있으니까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잃지 말고 꼭 이루자! 화이팅! 하트하트!!!

ps .이제 외국 갈 생각하지 말고 나랑 좀 놀아줘ㅠㅠ

from. 조아라(신방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