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대학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
열정대학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
  • 박범준 기자
  • 승인 2015.04.05 12:58
  • 호수 15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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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대학 학생 좌담

 

▲ 열정대학 학생들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원, 김한, 김나현씨. / 안상훈 기자 tkd0181@skkuw.com

열정대학을 졸업한 혹은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을 만나 △열정대학에 지원하게 된 동기 △기억에 남는 활동 △앞으로의 계획과 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달라.
이석원(이하 이)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포츠학과 졸업예정이고 현재는 열정대학 섹스학과를 다니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씨가 운영하는 ‘푸른 아우성’이란 단체에서 성교육강사 훈련과정을 이수하고, ‘아하! 성문화센터’에서 성교육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김한(이하 김) : 열정대학 10기로 작년 6월에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시스템경영공학과 통계학을 복수전공했고, 올해 초 IT 기업인 LG CNS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
김나현(이하 나) : 열정대학 12기로 입학해 열심히 다니고 있다. 열정대학을 다니면서 방송 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2학년 때 신문방송학과로 전과했다. 지금은 3학년 재학 중이다.
 
열정대학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스포츠학과를 다니면서 막연히 헬스트레이너나 레크레이션 강사가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점점 알 수 없는 공허감, 답답함 같은 것들이 생겼다. ‘미래에 무슨 일을 해야 될까?’, ‘대외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고민이었는데, 단순히 스펙을 쌓는 대외활동이 아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김 : 1, 2학년 때 생활이 너무 평범했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았다. 그러다 군대에 갔는데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자기만의 전문분야가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를 하기 전, 열정대학 싸이월드 클럽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졸업생들의 후기를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뭔가 의미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 수험생활을 오래 했다. 삼수를 해서 스물두 살에 대학교에 입학했다. 원래는 문과생이었지만 수능성적에 맞춰서 이과로 입학했다. 하지만 전공수업이 나와는 너무 안 맞았다. 공부해도 성적은 안 나오고 학업에 흥미를 잃어서 나중에는 학교 다니기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그때 열정대학을 나온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봤다. 그 친구를 보면서 열정대학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됐고, 지원하게 됐다.
 
열정대학에서 했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
이 : 여러 활동을 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나의 진로를 찾게 해준 ‘섹스학과’다. 일단, 많은 사람이 ‘섹스학과’란 단어를 듣고 놀랄 수도 있는데, 섹스학과는 성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공부하면서 성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학과다. 섹스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성과 관련된 문제는 누구나 알아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성교육 전문가 활동을 하고 있고, 성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김 : 합창부터 UCC 만들기, 사진전 열기, 하프마라톤, 플래시몹까지 한 동아리만 했다면 해볼 수 없는 무척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문가 인터뷰’다. 빅데이터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직접 그 분야의 전문가인 포항공대 교수님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시험기간이었는데 1박 2일로 포항 가는 표를 끊고 직접 교수님을 만나 뵀다. 많은 질문을 던졌는데 인터뷰가 끝난 후 여러 고민거리가 쉽게 해결됐다.
나 : 열정대학에서 여러 활동을 하면서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원래 꿈은 뮤지컬, 연극을 기획하는 문화기획자였는데, 열정대학에서 직접 연극 조연출을 하면서 이 일이 머릿속으로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문화기획자라는 꿈을 지우고 PD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면서 드라마제작학과에 들어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 9월에 들었던 ‘김태호 PD 만나기’란 과목이다. 말 그대로 김태호 PD를 만나서 강연에 모시는 게 목표인 과목이다. 김 PD를 만나러 여의도 MBC에서부터 상암동 MBC까지 걸어가는 과정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 영상을 하루를 꼬박 밤을 새서 편집했는데, 너무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아침 일곱 시였다. 이런 경험을 태어나서 처음 겪었는데 무척 신기했고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다.
 
열정대학을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이 : 우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힘들었다. ‘섹스학과’를 다닌다고 하니까 안 좋은 소문들도 많았고 주변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정대학을 꾸준히 다니니까, 저절로 많은 기회가 따라왔고 결국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열정대학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열정대학 사람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다.
김 : 많은 활동을 동시에 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도 힘든 것보다는 재미가 커서 결국에는 다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열정을 지속하는 것이다. 친구들은 ‘좋아한다고 다 되느냐?’, ‘스펙은 쌓아놓고 좋아하는 일을 해라’란 말을 많이 했는데, 나는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건데?’라고 속으로 반문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대학 사람들 덕분이었다. 열정대학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멘토인 유덕수 총장님께 상담도 많이 받았다.
나 : 처음에는 열정대학 다니는 것을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는데 요즘은 슬슬 열정대학을 그만두라고 말씀하신다. 다른 친구들처럼 너도 이제 스펙을 쌓아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열정대학에서 얻는 것이 많고 무엇보다 열정대학을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열정대학에서는 진짜 자기분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면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온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 : 성교육 전문가가 돼서 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 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성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은 아니다. 장래희망과 꿈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김 : 회사에 들어와 보니, 학생 때는 막연하게 바라봤던 빅데이터 분야가 사실은 엄청나게 넓은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요즘은 빅데이터 관련 분야의 책들을 틈틈이 보면서 주말에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열정대학을 다닐 때부터 이런 고민을 많이 했으니까, 큰 걱정은 딱히 없다. 지금까지 큰 가지를 정했다면 앞으로는 작은 가지를 정하는 과정만이 남았을 뿐이다.
나 : 여름방학 때 동기들과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조연출과 비슷하지만, 촬영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방송 스크립터란 것이 있다. 방송 스크립터를 하면서 경험을 조금씩 쌓고 큰 방송국에 들어가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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